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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점령지 합병 주민투표 강행...우크라군, 루한스크 수복 시작

러, 우크라 점령지 합병 주민투표 강행...우크라군, 루한스크 수복 시작

기사승인 2022. 09. 2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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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분리주의자,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로한스크·헤르손, 러 합병 주민투표 강행
푸틴 충복 "투표, 영토 방어 전권 위임...영토 침범시 모든 자위력 사용"
우크라군, 루한스크주 요충지 인근 마을 수복
UKRAINE-CRISIS/LUHANSK REGION
한 시민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스타크하노우시의 파괴된 건물을 살피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러시아로 정식 합병되기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한다.

러시아 침략군이 95%를 점령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수복 작전을 본격화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도 주민투표를 결정했고, 자포리자 지역의 친러시아 당국도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친러 분리주의자,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로한스크·헤르손 지역, 러시아 합병 주민투표 강행

우크라이나 세 지역의 러시아 영토 병합 주민투표는 오는 23~27일(현지시간) 실시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10일 이후 북동부 하르키우주 대부분 지역을 수복하고, 이날 루한스크주 일부 마을을 탈환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기정사실로 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략으로 보인다.

푸틴은 2월 21일 DPR·LPR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평화유지를 명목으로 사실상 선전 포고인 파병을 명령했고, 그 사흘 후인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시작됐다.

DPR과 LPR 의회는 이날 수장들이 요청한 주민투표 법안을 통과시켰다. 데니스 푸실린 DPR 수장은 푸틴에게 보낸 소셜미디어(SNS) 동영상에서 DPR이 러시아의 일부가 되는 것을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의심의 여지 없이 긍정적인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이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레오니트 파센치크 LPR 수장도 이날 의회를 통과한 주민투표 법안에 서명했다.

앞서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괴뢰' 수장 블라디미르 살도도 이날 오전 텔레그램을 통해 헤르손이 러시아의 일부, 통일된 국가의 필요한 자격을 갖춘 국민이 될 것이라며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 통신사들은 헤르손 지역의 주민투표와 DPR과 LPR과 같은 기간인 23~27일 실시된다고 전했다.

UKRAINE-CRISIS/REFERENDUMS-LUHANSK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의 한 거리에 친러시아 구호가 적힌 선전판들이 걸려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푸틴 충복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 "투표 결과 되돌릴 수 없는 영토 방어 전권 위임...러 영토 침범시 모든 자위력 사용"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주민투표 계획 발표 전, 그러한 투표의 결과는 되돌릴 수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 보유국인 러시아에 자국 영토로 간주되는 곳을 방어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텔레그램에 "러시아 영토 침범은 모든 자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범죄"라며 "이것이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이러한 주민투표를 그렇게 두려워하는 이유"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래의 러시아 지도자는 헌법적으로 주민투표들의 결과를 뒤집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민투표들은 수십년 동안 러시아 발전의 방향을 바꿀 것"이라며 "새로운 영토가 러시아에 통합되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지정학적 변화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관점에서 사실상 합병이 법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메드베데프의 해석은 서방에 대한 미래의 경고처럼 보였다고 해석했다.

메드베데프는 당시 러시아 헌법에 따라 3연임이 금지돼 총리가 된 푸틴을 대신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꼭두각시' 대통령을 지낸 푸틴의 충복으로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해 핵무기 사용을 지속적으로 위협해온 광기 있는 인물이다.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월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우크라군, 루한스크주 요충지 인근 마을 수복...영토 탈환 성과 속 주민투표 순항 불투명

하지만 러시아 침략군과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도네츠크주의 약 60%만 장악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루한스크주 탈환 작전을 시작해 일부 성과를 거둔 점을 감안할 때 주민투표가 실제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빌로호리우카 마을을 탈환하면서 러시아 점령군으로부터 루한스크주 전체를 수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을 향해 "조만간 우리가 저 쓰레기들을 빗자루로 쓸어낼 것"이라며 "침략자들에게서 한 걸음씩, 1㎝씩 우리 국토 전체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빌로호리우카는 러시아 침략군이 7월 초 장악한 공업도시 리시찬스크에서 서쪽으로 불과 10km(6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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