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염정아 “뮤지컬 영화의 꿈 이룬 지금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

'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염정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뮤지컬 영화 출연이 꿈이었어요. 이야기와 음악이 같이 있으니 너무 재미있었죠. 인생이 아름다운, 찬란한 순간이 지금이에요."

배우 염정아는 오늘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배우로서 꿈을 이뤘다고 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폐암 말기를 선고 받은 시한부 인생의 아내 '세연'이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고 요구하고 남편 '진봉'은 이런 아내와 마지못해 전국을 누비며 과거로 여행을 떠난다. 세연 역은 염정아가, 진봉 역은 류승룡이 맡았다. 두 사람은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한다. 원래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늦춰졌다.

뮤지컬 영화답게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유행했던 대중음악이 곳곳에 녹아있다. 신중현의 '미인',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솔로예찬' '애수',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유열의 '이별이래' 등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곡들이다.

염정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라라랜드'나 '맘마미아'처럼 음악이 있는 영화를 좋아해요. 이런 뮤지컬 영화는 음악과 이야기는 물론 판타지와 로맨스도 있죠. 연기에 노래, 안무까지 소화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음악이 주는 힘이 크다는 것을 촬영하면서 다시 알게 됐어요."

염정아는 촬영을 위해 약 1년간 노래와 안무를 연습했다. 가수처럼 완벽하게 노래하는 것보다 대사를 하듯 부르는 것이 더 어려웠단다. 가이드 녹음을 할때는 그저 노래를 따라 부르기에 급급했다. 현장에서 립싱크 장면을 촬영하고 나중에 본 녹음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가이드 녹음의 중요성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노래와 춤, 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가이드 녹음을 정말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연습을 잘 하면 한번은 더 뮤지컬 영화에 출연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습 하면 돼요."

'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류승룡/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염정아는 코미디를 좋아한다고 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춘 류승룡은 그래서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극이 됐단다. 류승룡은 이미 '장르만 로맨스' '극한직업' 등 다수의 작품에서 코미디 연기를 인정받은 베테랑이다.

"류승룡 배우의 코미디 연기는 미워 할래야 미워할 수 없어요. 그 어떤 캐릭터든 귀엽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진봉이에게는 실제 류승룡의 모습도 많이 녹아있어요."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두 사람은 '찰떡 호흡'을 보여준다. 류승룡은 한 인터뷰에서 "10년 후에 염정아에 관한 책을 쓰고 싶다"며 염정아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항상 칭찬을 많이 해줘요. 30년을 함께 산 부부 역할이라 관객들에게 편하게 보여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동생인 제가 먼저 "오빠"하며 다가갔죠. 이런 분위기가 영화에도 잘 녹아든 것 같아요."

염정아는 촬영 후 가족들과 오랜 시간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단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일수록 감정을 많이 표현하면서 지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관객들도 영화를 본 후 이런 마음을 갖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몰입할수록 슬픈 감정이 밀려들었죠. 그러다가 노래 가사들이 마음에 와 닿았고 행복했어요. 관객들도 영화를 보고 웃고, 울면서도 마지막에는 행복함을 느끼면 좋겠어요. 옆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