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IRA 발효 한달…완성차·부품 미국 투자 러시

IRA 발효 한달…완성차·부품 미국 투자 러시

기사승인 2022. 09. 22. 15:4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22 북미 오토쇼서 차량 시승하는 바이든 美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2 북미 오토쇼'에 참여해 쉐보레 콜벳 Z06을 시승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산 전기차 세일에 나서는 한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정책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미국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발효한 이후 완성차를 비롯한 배터리, 타이어 등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투자 발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 1, 2위인 토요타, 폭스바겐은 앞 다퉈 현지 투자나 전기차 라인 전환 계획을 밝히는가 하면 테슬라 같은 미국 기업들도 다른 지역으로 계획한 투자를 자국으로 돌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지난 달 말 미국에 3250억엔(약 3조1700억원)을 투자해 차량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토요타는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1조8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공장 증설투자에만 최근 5조 원가량을 결단한 셈이다.

토요타의 미국 증설 투자 발표는 IRA 시행을 의식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기업들이 1000만원에 달하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 북미에서 생산해야 한다. 배터리역시 주요 부품의 북미 제조 비율을 내년 60%, 2025년 100% 충족해야 한다.

폭스바겐은 IRA 발효 직전인 7월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ID.4 생산을 시작했다. 폭스바겐그룹은 ID.4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미국에서만 전기차 9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3위인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을 비롯해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IRA 대응을 위해 현지 공장 조기착공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알라바마 공장에서 전기 SUV인 EQS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고, BMW는 현지에 2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GM 등 IRA로 분주해진 미국 완성차 기업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한국타이어도 최근 2조1000억원 규모의 테네시주 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배터리 세계 4위인 파나소닉역시 미국 캔자스주에 이어 오클라호마 등에 추가 투자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미국이 전기차 핵심 시장인 만큼 기업들의 현지 투자는 필수라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는 미국의 자국 우선 주의가 장기적으로 국내 경제에 주는 영향을 고려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투자 활성화로 국내투자가 위축될 수 있고,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니 수출도 안 되는거다"며 "수출, 투자, 일자리가 줄면 국내 성장이 어려워져 우리 기업과 경제의 괴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자동차 부품사도 어려워질 수 있는 등 국내 산업 파급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에 미국 리쇼어링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