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원포인트건강] 설마했는데…남아 성조숙증 폭발적 증가

[원포인트건강] 설마했는데…남아 성조숙증 폭발적 증가

기사승인 2022. 09. 23. 09:3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국제학술지 관련 연구논문 발표 주목
원포인트건강
우려가 현실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동안 소아청소년의 대외활동이 크게 줄면서 지난 2년 새 성조숙증 환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성조숙증은 여아 만 8살, 남아 만 9살 이전에 사춘기가 발달하는 질환이다. 여아가 남아보다 10배 정도 많다. 성조숙증의 가장 큰 문제는 성장판이 빨리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점과 여아의 경우 성인이 됐을 때 유방암이나 조기폐경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멍울이 잡히고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발달한다면 의심할 수 있다. 여드름, 머리냄새, 겨드랑이 땀 냄새, 음모 및 액모의 발현, 냉대하와 같은 분비물 발생 등도 있다. 남아는 음모의 발현, 여드름, 몽정, 식욕증가, 변성기 시작 등이 나타난다.

성조숙증은 뇌의 종양이나 성호르몬 분비기관의 질환으로 인한 병적인 원인 없이 진행이 되는 특발성 성조숙증이 대부분이다. 특발성성조숙증은 유전적 영향, 소아비만, 영양과잉, 환경호르몬,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형제 자매 중 성조숙증이 있거나 부모가 일찍 사춘기를 겪은 경험이 있는 가족력, 조산 또는 저체중으로 태어난 경우, 늦은 수면으로 인한 멜라토닌 감소, TV 및 인터넷 등의 성적 자극 노출 등이 성조숙증 유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베스페놀A, 가축사료에 사용되는 각종 화학 물질 등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환경호르몬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001
지난 20년간 국내에서 성조숙증 치료를 전문적으로 해 온 박승찬<사진>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은 최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페디아트릭스에 코로나19 팬데믹 2년 동안 국내 소아청소년 사이에 성조숙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에 대한 원인과 현황 등을 분석한 연구 결과인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한국 소아의 성조숙증 증가 경향'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23일 연구논문에 따르면 박 대표원장은 소아청소년 인구가 매년 감소하는 가운데 사이 성조숙증을 치료받는 아이들의 폭발적 증가는 향후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치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6년에 8만6352명에서 2021년 16만6521명으로 최근 5년 사이에 약 2배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의료비 지출도 이 기간 641억원에서 1346억원으로 2.1배 증가했다.

박 대표원장은 이번 연구에서 성조숙증 증가 현상에 대한 두 가지 새로운 경향을 확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초부터 성조숙증 환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이탈리아·튀르키예(터키)·인도·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나타났고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남아의 성조숙증 증가율이 여아보다 두 배 높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성조숙증 환아가 국제적으로 증가한 중요한 이유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또는 도시 폐쇄 이후 신체활동의 부족으로 인한 소아비만 증가가 꼽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원격 수업에 의한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 배달 음식 등의 포장재에 포함된 내분비교란물질이 포함된 일회용 제품의 사용 증가, 면역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의 증가 등이 성조숙증 증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됐다고 박 대표원장은 분석했다.

팬데믹 기간 남아의 성조숙증의 증가율이 여아보다 2배 정도 높아진 이유에 대해 박 대표원장은 남아의 성조숙증에 대한 부모의 인식이 높아진 것도 주요한 원인이라고 봤다. 특히 남아는 여아와 달리 이차성징의 시작이 명확하지 않아 성조숙증을 진단할 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더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원장은 "최근 2년새 성조숙증 증가 이유는 거의 대부분 생활환경에 기인한다고 생각되고, 그래서 예방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이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조숙증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사춘기 발달 시기를 늦추기 위해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노력해야 하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정기적으로 전문 의료기관에서 관련 검사를 받기를 권유한다.

박 대표원장은 성조숙증 예방을 위한 팁으로 △밤 9~10시 사이에 잠들기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 시간 줄이기 △인스턴트·배달 음식 줄이기 △소아비만 예방을 위해 노력하기 등을 제안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