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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과학 국제학술대회 “대행선사 가르침, 가족주의 단점 개선”

한마음과학 국제학술대회 “대행선사 가르침, 가족주의 단점 개선”

기사승인 2022. 09. 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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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대회, 파평중학교 정상만 교사 발표
한국 가족주의, 대행스님 관점으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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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안양시 한마음선원 본원에서 열린 '2022 한마음과학 국제학술대회'에서 파평중학교 정상만 교사가 발표하고 있다. 정 교사는 한국 가족주의의 단점을 대행스님의 가르침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사진=황의중 기자
한마음선원 설립자 묘공당 대행선사(1927~2012)의 가르침이 한국의 가족주의가 갖는 단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마음선원에 따르면 대행선사는 '나' 또는 '내 가족'에 집착하는 마음이 모든 문제를 만든다며 언제나 '둘 아닌 마음'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마음선원은 24일 경기도 안양 본원에서 '2022 한마음과학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에 나선 파평중학교 정상만 교사는 한국의 가족주의의 장단점을 진단하며 대행선사의 가르침을 재평가했다.

정 교사는 "한국의 가족주의는 사회 안전망 없이 고도성장하는 한국 사회에 견고한 안정성을 제공해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점도 존재했는데 한국형 가족주의의 폐단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동반자살'이라고 불렸던 가족 구성원의 집단적 죽음"이라며 "가족 구성원에 대한 지나친 애착이 구성원 '개인'의 말살이란 잘못된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사는 더는 우리사회에서 '동반자살'이란 말을 쓰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기자협회는 '완도 초등생 일가족 자살 사건' 이후 보도에서 '동반자살'이란 말을 쓰지 않고 '자녀 살해 후 자살'과 같은 표현으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교사는 "대행선사는 '내 가정만 편안하면 된다고 하는 그런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면서 "선사는 한국이 일제 식민통치를 받게 된 근본요인으로 이런 인식을 지목했는데 얼핏 논리적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듯하나 이것은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행 선사는 유교적 관습에 따른 삶의 방식이 '보이지 않는 무(無)의 세계'를 도외시한 채 보이는 '유(有)의 세계'에만 갇혀 있게 만들어 미래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정 교사는 이러한 대행선사의 관점이 공생·공존의 삶으로 인도하고 새로운 가족 개념을 부여한다고 봤다. 가족 구성원이 가족 집단의 소유물이 아닌 수행 공동체이자 '도반(道半)'이라는 것이다.

그는 "일체중생을 나와 둘 아니게 보는 공생의 관점을 갖기 위해서는 대행선사의 당부처럼 가족을 더 높고 넓은 차원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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