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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빅테크 기업과 본격 경쟁 나서…“생활밀착형 서비스가 승부처”

시중은행, 빅테크 기업과 본격 경쟁 나서…“생활밀착형 서비스가 승부처”

기사승인 2022. 09.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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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통합앱으로 생활 밀착형 서비스 제공
금융위 규제완화로 플랫폼 판도 바뀔 것 기대
은행간판
/ 연합뉴스
시중은행권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디지털 유니버설 뱅킹' 구축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정부가 금융산업의 플랫폼화를 위해 각종 걸림돌을 걷어주기로 함에 따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시장 선점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과 금융수요를 끌어들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원 앱 전략,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승부처"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자사 플랫폼에서 공급망 관리·자동차 거래·헬스케어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생활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공급망 관리와 금융 서비스가 연계된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를 선보였다. 구매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이 별도 비용 없이 가입해 구매업무를 수행하고 협력사와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우리금융은 앱에서 택배, 꽃 배달 서비스 등 고객들의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MZ((밀레니얼+Z)세대의 다양한 자산(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에 대한 투자 트렌드를 반영하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NH올원뱅크'에 NH투자증권과 연계해 별도 앱 설치 없이도 주식거래가 가능한 '주식매매서비스'를 새로 열었다. 현재 NH올원뱅크 앱에서는 증권·보험·카드 등 농협금융의 전 계열사 핵심 서비스와 생활밀착형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뱅킹 앱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증권, 카드, 보험 등 6개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최근 생활밀착형 플랫폼 'KB Wallet' 통해 전자영수증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역시 플랫폼금융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뱅킹, 페이, 증권, 멤버스 연계 강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자동차·헬스케어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금융 앱을 생활 밀착형 앱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사업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은 지금부터…은행 강점 확고"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규제혁신회의를 통해 은행이 앱을 통해 다양한 금융·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부수업무의 해당 여부를 유연하게 해석하고, 통합앱을 통해 보험·카드·증권사 등 계열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그동안 은행권은 엄격한 부수업무 규제로 인해 종합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조치로 '리딩 생활금융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할 동력을 얻었다.

특히 금융환경의 핵심자산인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계열사간 고객 정보 공유도 가능짐에 따라 플랫폼 시장의 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계열사간 정보공유, 마이데이터 사업, 외부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고객의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옴니채널)을 넘나드는 통합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보호 및 리스크 관리·통제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신뢰성에 우위가 있는 것도 은행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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