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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더해진 ‘트윈데믹’ 우려…“실외마스크 계속 쓸래요”

독감 더해진 ‘트윈데믹’ 우려…“실외마스크 계속 쓸래요”

기사승인 2022. 09. 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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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실외 해제 첫날 야외활동 나선 시민 대부분 마스크 착용
"재감염, 독감 유행 걱정…안전해질 때까지 안 벗을 것"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부터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야외 집회, 공연, 경기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약 1년 5개월 만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됐다. /송의주 기자
1년 5개월여 만에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된 26일 오전, 상당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출근 길을 나섰다. 유치원 선생님을 따라 산책을 나온 어린이들도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실외 공연·대규모 집회 등 야외에서는 더 이상 마스크가 필요없어진 이날 청계천 앞에는 노인일자리 관련 행사가 한창이었다.

◇"독감이 곧 찾아올텐데"…마스크 '예방 효과' 체감한 시민들
시민들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대가 끝나지 않은데다 독감과 코로나 등 2개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돼 마스크를 벗는 데 주저된다고 말했다.

행사 부스를 운영하던 40대 여성 이모씨는 "개인적으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재감염이라든가, 독감도 유행할 것 같아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다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장모씨도 "마스크를 끼면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며 "내 건강과 또 다른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안전해질 때까지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이 익숙해요…'실내 마스크 착용' 의견 분분
이날 오전 마스크를 벗은 채 딸과 함께 시청 앞을 지나가던 50대 여성 한모씨는 "주부라 그런지 그동안 마스크를 쓰는 게 불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요즘 회사에서도 일부 직원들이 마스크를 대충 쓰거나 잘 안 쓴다고 들었다"며 "해외에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안 쓰는 분위기인데 정부 차원의 해제 조치가 너무 늦어지는 건 아니냐"고 의견을 냈다.

청계천을 산책하던 30대 직장인 조모씨는 "해제가 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젠 습관이 돼서 쓰는 게 편하다"며 "대세에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 분위기를 보고 슬슬 벗을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어 "직장에서 회의가 있을 때 마스크를 벗기엔 아직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은 필요하다고 봤다.

광화문광장
26일 오전 시민과 관광객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앞을 걸어가고 있다. /김한슬 기자
◇영유아·초등생 여전한 '마스크' 착용…부작용 우려해
광화문광장을 찾은 일부 시민은 '실외 마스크 해제'에도 아이들에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시킨 모습이었다.

강남구에 살고 있는 70대 여성 이모씨는 "초등학생 손녀가 있는데 몇 년째 마스크를 쓰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면서 사람들 간의 소통이나 전반적인 교육 능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부는 26일부터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해제했다. 이에 실외 어디에서나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그러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여전히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착용해 달라고 권고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지속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26일 "다음 유행(7차 유행)이 지난 후에야 '일시해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는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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