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10대그룹 만난 산업장관 “대규모 사업장 전기료 인상 불가피”

10대그룹 만난 산업장관 “대규모 사업장 전기료 인상 불가피”

기사승인 2022. 09. 26. 16:0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 기업 동참 요청
동계 필요물량 조기 확보·에너지요금 단계적 정상화
노조법 개정안 재검토 필요·산업대전환 전략 준비 중
(22.09.26)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10대 그룹 간담회02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2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10대 그룹 대표 및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10대 그룹 간담회'를 주재하고 인사말을 한 후 글로벌 에너지수급 위기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제공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10대 그룹을 불러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고환율·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대기업에 대한 우선적 전기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10대 그룹과의 간담회를 갖고 대기업에 대한 우선적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올겨울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에너지 사용량을 10% 절감할 계획이라며 산업계도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SK·현대제철·LG·롯데케미칼·포스코홀딩스·한화솔루션·GS칼텍스·한국조선해양·신세계프라퍼티 등 10대 그룹내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기업 대표와 사장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이날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10대 그룹과 가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우려도 있는 만큼 이제는 에너지 가격 기능 회복과 함께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효율 구조로의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반적 요금 조정도 필요하겠지만, 특히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대용량 사용자 중심으로 우선적인 요금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의 10%를 절감할 것"이라며 "정부와 공공기관이 먼저 난방온도 제한과 절약 캠페인 등 에너지 절약에 앞장설테니 각 기업도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한전의 올해 적자 규모는 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에 한전 적자를 전가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대규모 전력을 쓰는 반도체업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철강업계 등의 타격이 우려된다. 산업부는 구체적인 차등 적용 폭과 시기에 대해선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과 산업계는 에너지 위기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에너지수급 위기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동계 필요물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정부-에너지공기업-민간기업 합동 비상대응 체계를 통해 수급관리를 철저히 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에너지 요금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해 가격기능을 회복하고, 공기업 재무개선과 기업의 효율투자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간담회에서 투자와 노사협력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재검토 필요 입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방미 수행의 성과로 미 의회 의원, 상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관련 우리 업계의 우려를 강력히 전달하고 미측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우리 산업의 근본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산업현장의 이야기를 폭넓게 수렴해 '산업대전환 전략'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