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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인재 사관학교’ 삼성운용의 고민

[취재후일담] ‘인재 사관학교’ 삼성운용의 고민

기사승인 2022. 09. 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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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최근 삼성자산운용이 '인재 사관학교'로 부상했습니다. 주요 운용사 및 증권사 요직을 삼성자산운용 출신 인사들이 꿰차서죠. 상위권 운용사들은 업계 핵심 먹거리로 자리 잡은 ETF(상장지수펀드)와 신규 수익원으로 주목받는 외부외탁운용관리(OCIO) 사업을 키우기 위해 삼성운용 출신 인사들을 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ETF 시장에서 '삼성맨'들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삼성자산운용과 업계 1·2위를 다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이경준 전 삼성자산운용 솔루션팀장을 ETF 운용본부장으로 선임했습니다. 또 올초 배재규 전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한투신탁운용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배 대표는 20년 전 국내 첫 ETF인 '코덱스 200 상장지수'를 선보여 '한국 ETF의 아버지'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인물입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도 지난 2019년 말 삼성자산운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난해엔 김성희 전 삼성자산운용 산재보험기금산업본부장이 KB증권 OCIO솔루션본부 총괄로 영입됐습니다.

업계에선 삼성자산운용이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한 만큼 인력 풀이 풍부해 인재 영입의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분간 삼성자산운용 출신 인재 유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ETF 시장에 진출한 뒤 20년 넘게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 2001년 국내 최초로 공적기금은 물론 민간자금의 외부위탁운용을 시작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으로선 '인재 사관학교'란 칭호가 영광인 동시에 고민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솥밥을 먹던 동료와 선후배의 성장은 박수칠 일이지만 회사 입장에서 보면 공들여 남 좋은 일을 시킨 꼴이라 근심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쟁사들이 삼성운용 출신들을 기용하는 것 또한 그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자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1위인 삼성자산운용과 점유율 격차를 크게 좁히며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업계와 회사 안팎의 우려섞인 시선에도 삼성자산운용은 좌고우면 않고 가던 길을 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자산운용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문가 영입과 함께 적극적으로 내부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이 리딩사로서 입지를 지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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