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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유통 빅3 ‘투자 성적표’ 울상…돌파구 마련 시급

[마켓파워] 유통 빅3 ‘투자 성적표’ 울상…돌파구 마련 시급

기사승인 2022. 09.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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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SI 참여 한샘, 주가 60% 폭락
현대百 인수 지누스, 영업익 30% ↓
G마켓, 이마트 편입 후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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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빅3'의 투자 성적표가 신통찮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지만 이렇다 할 시너지 효과는 아직이다. 오히려 전략적 인수·투자 이후 실적은 뒷걸음질치고, 주가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 기존 사업과 연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가 M&A(인수합병)와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한샘·지누스·지마켓글로벌이 저조한 실적으로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9월 2995억원을 들여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한샘은 올 상반기 매출 1조262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8.5%, 76.9% 감소한 수치다.

주가도 투자를 확정했던 9월10일(종가기준) 11만7000원에서 1년 만에 60% 넘게 폭락해 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투자 당시에도 주당 인수가격이 22만원 수준으로 비싸게 샀다는 논란이 많았는데, 본전은커녕 80%나 손실을 본 셈이다. 게다가 한샘의 경영권도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쥐고 있어 롯데가 노린 인테리어 시장 확장 효과도 제대로 못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롯데는 하이마트의 가전과 한샘의 가구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전략을 노렸지만 하이마트의 영업이익마저 1분기 82억원 적자에서 2분기 3억원 수준의 소폭 흑자에 그치는 결과만 봤다.

현재 롯데는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인근에 대규모 리빙전문관 '메종 의왕(가칭)'을 추진하며 다시 홈인테리어 시장 진출에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최근 주택 거래 시장이 위축된 데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전반적으로 가구업계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현대백화점도 고민이 많다. 온라인 시장 강화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현대백화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금인 8790억원에 매트리스 전문회사 지누스를 인수를 결정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물론 지난 3월 인수를 확정지어 판단하기 이른 감이 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8% 줄어든 134억원에 그치면서다.

주가는 더 문제다. 현대백화점이 지누스를 인수할 당시 주당 인수가격이 16만원 수준이었는데, 지누스의 26일 종가는 3만4300원이다. 78.5%의 손해를 봤다. 인수 당시인 3월22일 종가 7만4000원과 비교해도 53.6%가 떨어졌다.

하지만 롯데와 달리 경영권을 쥐고 있는 만큼 위기 대응에 민첩하게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순차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있고, 현대홈쇼핑에서도 판매를 계획 등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현대백화점그룹 내 리빙·인테리어 부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 현대L&C 등과도 상품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 인수 후 계속해서 통합효과에 대해 공격받고 있다. 흑자회사가 인수 후 적자회사로 전환한 이유가 크다. 미국 이베이 본사의 공시에 따르면 지마켓글로벌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00만달러(65억6000만원)였지만 이마트가 인수한 후인 올 상반기에는 376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통합 과정에서의 투자비용과 마케팅비용 증가 등의 영향이다.

그룹에서는 온·오프라인의 동시 성장이 유통기업의 최대 경쟁력인 만큼 G마켓의 인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도 마지막까지 G마켓 인수에 고민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인수효과가 미미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일각에서는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점이 없다는 이유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기업이 1~2년 만에 피인수기업을 완전히 통합하고 기업가치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면서 "현재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시장이 위축되다보니 오히려 손해를 보는 느낌이지만 향후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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