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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호사다마’…국제여객 회복세 불구 고환율에 눈물

대한항공·아시아나 ‘호사다마’…국제여객 회복세 불구 고환율에 눈물

기사승인 2022. 09.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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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객 늘어 화색
고환율에 비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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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렉스 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제공=게티이미지뱅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여객 탑승률이 회복되는 와중에 1400원을 웃도는 원·달러 환율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증권사 추정 실적(컨센서스)은 매출 3조5342억원, 영업이익은 5922억원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731억원, 2분기 7403억원보다 2000억원가량 줄었다는 예상이다. 국제여객 증가, 유류비 감소로 숨통이 트이나 했지만, 고환율이 복병이 됐다.

대한항공은 3분기에 해당하는 지난 7~8월 국제선 여객 운송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40%나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 운임도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항공화물은 전년 동기 대비 14~15%가량 감소했지만, 항공화물 운임이 40%가량 올랐다.

하지만 7~9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으면서 비용 지출이 커졌다. 항공기 대여비(리스료)와 유류비 등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지난 6월말 기준 순외화 부채는 35억 달러(약 4조9805억원)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 장부상 3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의 빠른 회복, 항공화물 수익이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고환율 영향으로 지출이 늘어난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 추정치도 비슷하다.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조6950억원, 영업이익 960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 1395억원보다 31%나 급감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은 환율 10원 상승 시 약 284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고환율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위축도 걱정거리다. 고환율 부담으로 미국 여행, 방문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은 195만48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76% 급증했다. 2019년 8월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글로벌 항공여객 수요는 더욱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7월 글로벌 항공여객 수송량이 2019년 같은 기간의 75%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일본, 대만 등 한국 여행객이 즐겨 찾던 국가들이 자유여행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국제여객 회복이 글로벌 수준보다 더뎠던 점이 있다"며 "다음달 일본 자유여행이 시작되면 엔저 효과 등에 힘 입어 국제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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