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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배정 유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계열사 총동원

3자배정 유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계열사 총동원

기사승인 2022. 09.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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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21년 만에 한화 품으로
0 0 7 김승연 한화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 제공
한화그룹이 특수선 기술력이 탁월한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게 됨에 따라 그룹 주력 중 하나인 방산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빅딜을 통해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는 원대한 구상을 펼쳐볼 기반을 다진 셈이다.

다만 정부 입장에서는 10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을 2조원에 매각하는 셈이어서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실시하는 2조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이 참여한다.

방산 및 제조, 기계, 수주, 체계종합 등 사업 성격이 유사하고 최근 사업호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투입한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반으로 그룹의 신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있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이 1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각각 1273억원, 1조683억원이다.

당장 현금성자산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말까지 폴란드 K9 자주포 수출을 포함해 신규 프로젝트에서 유입되는 현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 진행한 사업 재편 과정에서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사들은 상세 실사 후, 경쟁 입찰을 거쳐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올해 11월 말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투자자로 선정될 경우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게 된다. 산은의 지분은 28.2%로 줄어들게 된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한화가 우선협상 대상자가 된 것이고, 최종 인수 대상자는 아니다"며 "한화 이외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가 있으면 그 회사와 계약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우조선의 헐값 매각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대우조선이 적자를 기록한 2015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2조6000억원, 1조6000억원 등 총 4조2000억원의 신규 자금(한도대출 제외)을 투입한 바 있어서다. 이 외에도 한도대출 등을 포함하면 공적자금은 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헐값 매각에 대해서는 "대우조선은 지난해 1조7000억원, 올해 상반기 6000억원의 손실을 낼 정도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R&D 투자를 과감하게 하거나 민간 주인 찾기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조선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서 2만원대에 머문 주식 가격이 많이 올라간다면 투입한 금액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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