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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승부사’ 김승연의 뚝심…한화그룹 재계 6위 도약 ‘초읽기’

‘M&A 승부사’ 김승연의 뚝심…한화그룹 재계 6위 도약 ‘초읽기’

기사승인 2022. 09. 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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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7 김승연 한화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며 'M&A(인수합병) 승부사'의 면모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김 회장은 29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굵직굵직한 M&A를 잇달아 추진하면서 한화를 재계 7위까지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첫 M&A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1982년 이뤄졌다. 당시는 2차 오일쇼크로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가 위축된 상황이었는데, 김 회장은 경영난을 겪던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첨단소재 부문) 인수에 나섰다.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은 경영난을 겪으며 각각 75억원, 4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김 회장이 적자를 기록하던 두 회사의 인수를 추진하자 그룹 내에서는 반대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석유화학산업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뚝심있게 M&A를 추진했다.

김 회장의 결단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으며, 한화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현재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그룹의 주력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양유통(현 갤러리아)과 정아그룹(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인수도 김 회장의 M&A 성과 중 하나다. 당시 사업다각화를 고민하던 김 회장은 유통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당시 부실기업이던 정아그룹을 인수하고, 한양유통까지 사들이면서 유통사업을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만들었다.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는 김 회장의 대표적인 M&A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02년 대한생명은 대주주의 전횡 및 계열사에 대한 부실대출로 금융감독원의 특별감사를 받고 있었다. 누적결손금이 3조 원에 이르렀고, 보험의 핵심인 영업조직은 붕괴 직전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금융업을 신(新)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섰고, 한화컨소시엄은 대한생명을 인수하게 됐다.

특히 김 회장은 당시 맡고 있던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 직을 버리고, 무보수로 대한생명 대표이사에만 2년 동안 전념했다. 또한 기존 대한생명 경영진을 대부분 중용했으며, 한화그룹에서 파견된 임직원은 20여 명에 그쳤다.

현재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은 큐셀(현 한화큐셀)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큐셀은 2008년 태양광 셀 생산능력 세계 1위에 오를 정도로 경쟁력이 있었지만 태양광산업 불황과 중국업체의 도전을 견디지 못하고 2012년 4월 파산했다. 한화가 인수할 당시만 해도 누적 영업적자가 4420만달러에 달했고, 공장 가동률은 20∼30%에 불과했다. 김 회장은 주변의 반대에도 큐셀 인수를 강행하며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했다.

삼성그룹의 방산, 화학 4개 계열사(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한 것도 김 회장이 주도한 M&A다. 삼성과의 빅딜로 국내 최대 방산업체가 된 한화그룹은 이후 각 계열사들의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잇단 물적분할로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살린 독립법인들을 설립했고 중복된 사업은 과감히 합쳤다.

한화그룹은 삼성에서 인수한 삼성테크윈을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항공엔진·항공사업)를 중심으로 그 아래 한화디펜스(방산), 한화시스템(IT·방산), 한화정밀기계 (정밀·공작 기계), 한화파워시스템(에너지), 한화테크윈(시큐리티) 등 5개 자회사가 자리한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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