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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우울한 中 국경절 연휴, 코로나19 탓

한없이 우울한 中 국경절 연휴, 코로나19 탓

기사승인 2022. 09. 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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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연휴 불구 '이동 자제' 권고로 분위기 급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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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경절 당시의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올해에는 방역 당국의 이동 자제 권고 때문에 이런 풍경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공=신징바오.
중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10월 1일부터 7일까지의 국경절 연휴가 한없이 우울한 분위기로 빠져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모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당국의 타 지역 이동 자제 권고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10월 1일은 주지하다시피 중국의 건국기념일로 춘제(春節·구정), 노동절과 함께 3대 명절로 손꼽힌다. 연휴 기간도 춘제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동절 만큼 길다. 코로나19이 창궐하기 전까지만 해도 매년 관광과 문화 분야에서의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시기로 유명했다. 내수에도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는 했다.

하지만 2020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분위기는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급 지방 정부들이 가능하면 인구 이동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베이징이 그렇다. 베이징 질병통제센터가 27일 웨이신(微信·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국경절 기간 현지에서 연휴를 보내달라. 베이징 외부로 이동하는 것을 줄여달라. 방역 의식을 높일 것을 권고한다"는 당부를 건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센터는 "정기적인 핵산(PCR) 검사는 물론이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하면서 중·고 위험 지역과 일주일 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역에는 절대 가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더불어 인기 관광지 방문은 가능한 한 지양하면서 사람이 적은 공원 나들이를 권고했다. 이동할 때는 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소지하라고도 부탁했다.

상하이(上海)시를 비롯한 전국의 다른 지방들도 크게 다를 까닭이 없다. 주민들에게 연휴 기간 동안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 한 다른 지역을 방문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부득이하게 지역을 벗어나야 하는 경우도 목적지와 경유지의 코로나19 상황을 꼼꼼하게 체크한 후 현지의 방역 정책을 준수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상하이 시민 예차오민(葉超民) 씨는 "국경절이 도래했음에도 우리는 사실상 상하이라는 거대 도시에 봉쇄돼 있다고 해도 좋다. 이제 정말 지친다"면서 국경절 연휴의 도래가 별로 반갑지도 않다고 술회했다.

이처럼 올해 역시 국경절은 아주 조용하게 지나가게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게 확실하다. 올해 중국 경제가 전년 대비 2.8%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해외 연구기관 등에서 나오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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