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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中 경제성장률 비관 전망…WB도 2.8%로 하향

글로벌 IB, 中 경제성장률 비관 전망…WB도 2.8%로 하향

기사승인 2022. 09. 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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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목표 5.5% 전후에 턱 없이 부족, 내년도 심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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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앞으로도 '킹달러' 현상으로 인한 위안화의 약세로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정상 작동을 못한 2020년을 제외할 경우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극적인 상황 반전이 없는 한 올해 3% 성장조차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32년만에 동남아 등의 개발도상국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경착륙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분위기는 당장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경쟁적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는 현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우선 골드만삭스의 비관적 전망을 꼽을 수 있다.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8월 말 기존의 3.3%에서 3%로 낮췄다. JP모간과 모건스탠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대체로 3% 전후의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그나마 조금 낫다. 최근 4% 전후에서 각각 3.6%와 3.3%로 하향 조정했다. 그래도 지난해의 8.1%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5.5% 전후에 턱 없이 못 미친다. 중국 경제 당국이 지난해와는 달리 최근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27일에는 세계은행(WB)까지 최악 수준인 2.8%를 전망하면서 중국 경제의 비관론에 가세했다. 묘하게도 수치가 노무라홀딩스의 최근 전망과 똑 같다. 사실상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3% 성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은 결코 과하다고 하기 어렵다. 툭하면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연쇄적으로 발동되는 도시 봉쇄를 비롯해 가뭄과 이에 따른 전력난, 부동산 산업 침체 등의 악재들이 중첩돼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킹달러 현상'으로 인해 위안(元)화의 가치도 급락하면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내년 전망이 좋을 까닭이 없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홀딩스 등 IB들의 전망을 보면 분명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나 같이 4% 중반 이하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2030년을 전후해 규모 면에서 미국을 따라잡으려는 야심을 구체화하는 중국 경제가 중대한 기로에 직면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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