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가'는 고음 영역이 많고 풍부한 성량이 필요해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가창의 난도가 가장 높은 작품이다. 유비·관우·장비·조조 등 삼국지를 호령한 장군들의 소리를 배 속에서 바로 뽑아내는 '통성'과 호령조로 불러야 한다는 점에서 깊은 내공이 필요하다. 김 명창은 특유의 컬컬하게 쉰 듯한 목소리로 동편제 '적벽가'를 선보인다.
김 명창이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서 '적벽가'를 부르는 것은 2011년,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고어와 한자어가 많은 '적벽가'의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삼국지연의'를 여러 차례 다시 읽으며 준비했다.
고수로는 전북 무형문화재 판소리장단(고법) 예능보유자 조용안과 국립창극단 기악부장 조용수가 함께 한다. 해설·사회는 유영대 고려대 명예교수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