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금융권의 가계 대출 평균 금리가 지난 7월 대비 0.2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연속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76%로 한 달 새 0.23%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1월(4.84%)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4.35%)는 0.19%포인트, 일반 신용대출 금리(6.24%)는 0.3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8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4.5%로 7월(17.5%)보다 7.0%포인트 상승했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았기 때문"이라며 "향후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 금리(연 4.46%)도 7월(4.12%)보다 0.3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4.23%로 0.39%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65%로 0.29%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7월(4.21%)보다 0.31%포인트 높은 4.52%로 조사됐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조사통계월보 '가계대출의 금리민감도 분석 및 시사점'에서 금리 상승이 가계 대출 증가폭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개별차주별로는 소득수준과 소득대비가계대비율(LTI)이 높을 수록 금리변화에 더욱 민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