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이 직원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유니폼, 화장, 구두, 문신 등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규정을 수정했다.
버진 애틀랜틱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승무원·조종사·지상팀 직원들에게 성별에 상관없이 유니폼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여성 승무원은 재킷과 스커트, 남성 승무원은 셔츠와 바지라는 고정관념을 깬 선택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수정한 것이다. 버진 애틀랜틱 측은 "직원과 고객의 개성을 응원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버진 애틀랜틱 유니폼은 영국 브랜드 비비안웨스트우드가 디자인한 것이다.
버진 애틀랜틱은 성 중립적 성별 표시가 있는 여권을 소지한 승객이 항공권을 예약하면 'U' 또는 'X' 성별 코드와 성 중립적 제목인 'Mx'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발권 시스템도 수정했다. 미국, 인도, 파키스탄을 포함한 소수 국가 시민이 이 여권을 소지할 수 있다.
버진 애틀랜틱은 지난 2019년 객실 승무원에게 화장을 할 것인지 여부, 바지와 플랫 슈즈를 착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 바 있다. 문신한 승무원과 일선 직원들이 반팔을 입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대부분의 항공사는 직원들의 문신을 유니폼 아래로 가리도록 제한을 둔다.
버진 애틀랜틱은 이번 정책 도입 이유로 직원이 직장에서 자신의 개성을 포용하도록 허용하면 정신적 웰빙 49%, 행복감 65%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제이미 포스트로엠 버진 애틀랜틱 객실 승무원은 "논바이너리(non-binary) 사람으로서 수정된 성 정체성 정책은 내가 직장에서 나 자신이 되고 내가 입을 유니폼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