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제로 코로나 이제 中의 자랑 아닌 부담될 수도

제로 코로나 이제 中의 자랑 아닌 부담될 수도

기사승인 2022. 10. 02. 16:1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과감하게 위드 코로나로 갔어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은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아도 마땅하다. 인구 14억명의 국가에서 확진자가 하루에 1000명도 나오지 않는 것은 진짜 기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듯하다.

clip20221002161656
3일에 한번 코로나19 핵산(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베이징 시민들.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에 거주하는 이들이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하지만 언제까지나 '제로 코로나'를 고집할 수는 없다. 그럴 경우 그렇지 않아도 휘청거리는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고작 2.8%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실을 상기할 경우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다. 전망이 진짜 현실이 된다면 내년도 상황도 장담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게다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14억 중국인들의 피로도도 점점 쌓여가고도 있다. 불만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최근 광둥(廣東)성 선전시에서 시민 수천여명이 코로나 봉쇄 해제를 요구하면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까지 하는 시위를 벌였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이에 대해 선전 출신 베이징 시민 차이샤(蔡霞) 씨는 "툭하면 봉쇄를 하니 견딜 재간이 없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시위에 나섯겠는가. 이제 당국의 코로나19 정책도 전환기를 맞을 때가 된 것 같다"면서 당국이 '위드 코로나'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솔직히 여러 정황으로 보면 중국도 조만간 '위드 코로나'로 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순간 감염자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최악의 경우 하루 최소 수십만, 최대 수백만명이 확진자가 되거나 무증상 감염이 될 수 있다. 사망자 역시 최소 네자릿수가 나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이후 상당 기간 동안 혼란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어차피 맞을 매를 맞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과연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고집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답은 "아니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제로 코로나'가 자랑이 아닌 부담이 될 것이라는 말이 된다. 최근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리가 실수를 한 것 같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랐어야 했다"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쓰지 않은 것이 패착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지금이라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카드를 진지하게 만지작거려야 할 시점이 아닌가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