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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톡톡]“땡큐, 코로나”… 국민카드, 인니 법인 순이익 1위에 오른 비결

[스토리톡톡]“땡큐, 코로나”… 국민카드, 인니 법인 순이익 1위에 오른 비결

기사승인 2022. 10. 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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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경제성장률 20년만에 마이너스 기록에도 '영업 확대'전략 펼쳐
국민카드 해외 법인 자산 중 절반 이상이 KB FMF
2020년 7월, '코로나'로 인수가액 50억 싸게 인수 성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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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한국 속담이자 인도네시아 속담이기도 한 이 말은, KB국민카드가 주요 해외법인 중 인도네시아 법인(KB FMF)을 순이익 1위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주문'이기도 하다.

국민카드가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KB FMF)'를 인수한 2020년은 코로나19가 한창 시작됐던 시기였다. 인수와 동시에 사업을 추진하던 국민카드 주재원들은 인도네시아로 들어갈 비행편이 모두 막혔을 뿐 아니라, 인수 후 성공도 미지수로 점쳤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이 20여년 만에 마이너스(-2.07%)를 기록하면서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5%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온 성장성이 높은 나라였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성장률이 곤두박질쳤다. 당연하게도 코로나 시기에 해외 법인 영업을 시작하는 것에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하지만 당시 인수를 주도한 글로벌사업부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코로나를 기회로 활용할 거라 확신했다. KB FMF는 차량·오토바이 담보대출과 내구재 할부금융 전문사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총 250개에 달하는 영업망을 보유한 중형 업체다. 여신 취급액 기준으로 오토바이 담보대출 3위, 자동차 담보대출 5위 수준이었으며 총자산 3200억원, 임직원은 9800명 규모의 할부금융사였다.

국민카드는 코로나19 이후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할부금융과 팩토리(외상 매출채권의 매입) 자산에서 수요가 급증할 거란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 힘겨웠지만 확신을 부여잡고 현지 직원들과 함께 딜러와 제휴사 등 영업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했다.

특히 오토바이 및 내구재 대출의 경우 KB FMF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영업 인력의 생산력을 높이면서 신용평가모형을 업그레이드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부코핀 은행'을 통해 KB FMF과의 소개 및 연계영업 등으로 시너지 효과도 누렸다. 또 국민카드의 노하우를 전하는 글로컬리제이션(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 추구)으로 문화적 공감대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본사의 자금조달과 리스크 관리로 현지 영업력을 끌어올리는데도 성공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KB FMF의 위상은 수직상승했다. 지난 9월 국민카드의 글로벌 자산은 1조원을 돌파했는데, 이 중 KB FMF의 총자산은 올 상반기에만 5800억원을 기록해 국민카드의 글로벌 자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KB FMF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2억원에서 올 상반기에 55억원으로 2650%나 급증했다.

'효자'가 된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한 포상도 최근 이뤄졌다. 지난달 국민카드는 KB FMF 우수직원 20명을 본사에 초청해 시상식을 진행하고, 경복궁과 인사동 등을 방문하는 한국문화 체험 시간을 가졌다. 인도네시아에는 프로 야구단이 없기 때문에 국민카드 글로벌 부문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직원들을 이끌고 잠실 야구장에서 야구도 관람했다고 한다. 한국의 가을 날씨가 추울까봐 핫팩을 준비했지만 인도네시아 직원들의 열광 어린(?) 응원으로 핫팩을 찾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여담이지만 코로나로 국민카드가 득을 본 게 또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 인수 계약 당시인 2019년 11월에는 950억원으로 인수가액을 산정했으나 2020년 7월 최종 인수가액은 897억원으로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계약 당시 인수가액이 최종 인수까지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특수한 상황에 따라 협의를 통해 조정이 가능하다. 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법인 인수 당시,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을 반영해 예상보다 50억원 싸게 인수할 수 있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지 직원들과 함께 코로나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국민카드의 노하우를 전수한 덕분에 해외 법인 자산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며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과 리스크 관리, 선제적인 영업 네트워크 확장 등이 순이익 증가의 배경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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