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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손정의, 20년 뛰어넘는 파트너… ‘ARM’ 어떤 해법 내놓을까

이재용·손정의, 20년 뛰어넘는 파트너… ‘ARM’ 어떤 해법 내놓을까

기사승인 2022. 10. 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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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인수 전부터 20년 이상 소통해 온 인연
반독점 이슈로 단독 M&A 어려워 해법에 관심
SK와 연합전선 형성 가능성·사업적 협력 등 거론
만찬장으로 들어서는 이재용과 손정의<YONHAP NO-3848>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방한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80조원대로 거론되는 세계적 반도체 설계회사 'ARM' 메가딜 관련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재계가 들썩이고 있다. 반독점 이슈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서 단독 인수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20년 이상 이어 온 두 사람의 인연을 떠올리면 결국 윈윈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찾아낼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한한 손 회장은 일주일 가량 머물며 이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입국장에서 방한 목적을 '비즈니스'라고 짧게 답한 손 회장은 화제가 되고 있는 'ARM'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 회장이다.

이번 손 회장의 방한은 이 부회장과의 ARM 매각 논의가 1순위다. 지난 달 공개석상에서 손 회장은 "삼성과 ARM 전략적 제휴를 논의하고 싶다"고 했고 이 부회장도 유럽에서 귀국하며 "(손 회장이) 제안 할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한 바 있다.

ARM은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AP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현재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퀄컴·인텔 등의 글로벌 ITC 기업들이 앞다퉈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문제는 앞서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400억 달러에 ARM 인수에 나섰음에도 경쟁당국이 반독점 이슈문제로 반대해 무산 된 상태라 단독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부분이다.

때문에 최태원 SK 회장이나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과의 회동 가능성을 비롯해 삼성과 SK간 연합군 형성까지 얘기가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단독 M&A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고 지분 투자 혹은 긴밀한 사업 협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그럼에도 양 사 협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각 사 총수들의 직접 발언이 가진 무게와 과거 끈끈했던 행보에 기반한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해 일본어에 능통한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의 인연은 20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 말에도 양 사가 영국 팹리스기업 ARM 인수를 공동으로 추진한 바 있다. 이후 자주 만나고 통화로 허심탄회하게 사업 구상을 공유,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져보면 ARM을 놓고 수십년간 소통해 온 셈이다.

이후 역대급 대작인 갤럭시S4를 내놓은 2013년 손 회장을 만나 사업구상을 나눈 바 있다. 갤럭시 S4는 누적 7000만대 이상 팔려나간 삼성의 역작으로 평가 받는다. 2014년엔 고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기 한달 전 손 회장과 만났다. 그 해 삼성전자는 IOT(사물인터넷) 플랫폼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현재 스마트싱스는 삼성의 대표적 에너지관리 솔루션으로 거듭났다.

2016년 ARM을 인수 후 방한한 손 회장은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2시간 30분 동안 IoT 사업과 ARM과 삼성간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 하기도 했다. 그 해 이 부회장은 글로벌 오디오그룹이자 전장업체인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2019년 손 회장은 방한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접견, 직접 발표에 나서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인공지능),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한 일화가 유명하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선 '브로드밴드'를 3번 강조했고 이후 한국은 인터넷 최강국에 들어섰다.

방한한 손 회장은 국내 재계 총수들과 만찬 회동을 할 당시이 부회장과 먼저 시내 모처에서 만나 승용차로 함께 만찬장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성북동 가구박물관에서 손 회장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국내 대표 그룹 총수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일본 수출제재에 대한 대응과 AI(인공지능) 중요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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