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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주요 도시들, 카타르 월드컵 보이콧 선언

프랑스 주요 도시들, 카타르 월드컵 보이콧 선언

기사승인 2022. 10. 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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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환경문제 이유로 경기시청 위한 시설 짓지 않기로
수도 파리도 3일 밤 보이콧 동참 여부 결정
lusail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마르세유를 포함해 릴과 보르도 등 주요 도시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다. 사진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용되는 경기장 중 가장 규모가 큰(8만 명 수용) 루사일 국립 경기장으로,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사진=FIFA공식홈페이지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 현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권·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시민들의 경기 시청을 위한 시설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3일 현지매체 BFMTV는 비환경적·비인권적인 월드컵에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마르세유 등 일부 도시들이 보이콧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다음달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개최된다. 통상적으로 월드컵은 여름에 개최됐지만 사막지역에 위치한 카타르의 기후를 고려해 최초로 겨울에 대회가 진행된다.

하지만 5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경기 일정을 맞추기 위한 경기장 건설을 서두르다 보니 노동 착취 등 인권 문제 발생했다. 카타르에서 일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은 대부분 파키스탄과 네팔 등에서 온 이주 노동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 발표 이후 10년 동안 건설노동자가 65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이로 인한 여론이 악화되자 일부 건설업체들의 노동 착취를 일부 시인하고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인판티노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카타르 월드컵 준비 중 일어난 사망 사건은 단 3건이라고 대답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건설노동자 사망 사건뿐 아니라 탄소절감 등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다. 무더운 카타르에서 이번 월드컵을 위해 사상 최초로 대규모 경기장에 에어컨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로써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는 환경적인 이유도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보이콧에 나선 계기가 됐다.

현재 월드컵 보이콧을 가장 먼저 선언한 도시는 파리 다음으로 인구(87만명)가 많은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다. 이외에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인 인구 23만명의 릴, 인구 26만명의 보르도 등이 보이콧에 동참했다.

해당 도시들은 월드컵 보이콧을 위해 도시 내 경기 실황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지 않을 예정이다. 녹색당 출신인 보르도 시장 피에르 위미는 지난 2일 방송에 출연해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보르도 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지 않기로 하는 방안을 의회에서 발표할 것"이라며 "보르도 내에 있는 식당이나 바에서도 월드컵 경기를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릴은 월드컵과 관련된 어떠한 이벤트도 열지 않음으로써 월드컵을 보이콧할 예정이다. 마르틴 오브리 릴 시장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비환경적·비인권적 환경에서 이뤄지므로 스포츠 정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파리가 3일(현지시간) 보이콧 참여를 결정키로 한 가운데, 리옹과 몽펠리에 등에서도 보이콧 찬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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