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은 지난달 7일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방산사업을 물적분할하고, 존속법인은 신동 부문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물적분할 진행을 위해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12월1일 방산사업 전담 신설법인인 풍산디펜스를 출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풍산 소액주주 연대는 지난달 30일 대법원 전자소송을 통해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모으기 위해 회사에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를 요청했지만 풍산이 답변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풍산은 이날 물적분할 철회를 발표하며 "최근 정부와 관계 당국의 물적분할 관련 제도개선 추진 및 일반주주 권익 제고를 위한 주주보호정책 전개 방향 등을 고려했다"며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분할에 대해 다시 한번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반대에 따른 물적분할 철회 사례가 최근 속속 포착되고 있다. 풍산에 앞서 DB하이텍이 반도체 설계 사업부 분사를 추진하다 지난달 말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 주주들이 물적분할 동시상장 반감이 큰 이유는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분할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LG화학의 미래 성장사업이었던 전기차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할, 상장하면서 LG화학 주가는 반토막났다.
한편 풍산 주가는 물적분할 공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16.4% 하락했다가 이날 8.6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