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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버스에 뭉칫돈…치솟은 환율에 수익률은 ‘글쎄’

달러 인버스에 뭉칫돈…치솟은 환율에 수익률은 ‘글쎄’

기사승인 2022. 10. 0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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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버스 ETF에 최근 1개월간 1835억원 유입
수익률 모두 마이너스…증권가 "환율 상승 흐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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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말 1435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돌파하자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강달러 추세가 적어도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달러 인버스 상품에 무작정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1개월(9월 1일~10월 4일) 동안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달러 인버스 ETF 5종에는 모두 183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미국달러선물지수를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에 1308억원이 유입되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에 409억원,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에 67억원,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에 31억원,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에 18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달러화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이들 상품의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와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2.98%와 -12.96%에 머물렀다.

반면 달러 가치상승에 베팅하는 달러 레버리지 ETF 상품에서는 자금이 오히려 빠져나가거나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에서는 최근 3개월간(7월1일~10월4일) 242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2%에 달하자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꾸로 최근 달러 가치 하락분을 2배로 추종하는 '곱버스'(인버스2X) 상품에 자금이 몰린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정상속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이달 초 영국에서 부자 감세 철회 소식에 파운드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자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의 상승 흐름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달러 가치에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온전히 반영되고 있고 주요국의 경기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감안할 때 환율 상단을 1460원선으로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점도표가 상향 조정된 후 연말과 내년 금리 수준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갔다"며 "하나증권은 미 연준이 금리를 11월, 12월에 각각 50bp, 내년 2월에 25bp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해당 전제 하에 4분기 원·달러 환율 상단은 1445원, 내년 1분기 상단은 1460원 수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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