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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2종 섞어서 발사···미 항모 회항에 반발 (종합)

북한, 미사일 2종 섞어서 발사···미 항모 회항에 반발 (종합)

기사승인 2022. 10. 0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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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일 사이 6회째 미사일 발사…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10번째
北외무성 "美, 항모 다시 끌어들여 엄중한 위협 조성"…핵실험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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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북한이 6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장면./연합뉴스
북한이 6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섞어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지난 4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동쪽으로 발사한 데 이어 이틀 만이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1분경부터 6시 23분경까지 북한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삼석구역은 평소 북한이 평양에서 미사일 발사 장소로 주로 택한 순안비행장에서 동쪽으로 떨어져 있고, 대성구역 등 평양 주요 도심부와는 다소 거리가 있으며 평양방어사령부가 있는 구역이다.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된 2발은 평소 북한이 SRBM 표적으로 쓰는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 무인도 '알섬'이 아닌 동해상 동북쪽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발사한 미사일 종류와 장소로 볼 때 다종의 미사일을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발사함으로써 유사시 전장에서의 미사일 섞어 쏘기를 시험하고 요격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발사한 첫번째 SRBM의 비행거리는 350여 km, 고도는 80여 km, 속도는 약 마하5로 탐지됐으며, 두번째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800여 km, 고도는 60여 km, 속도는 약 마하6으로 확인됐다.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비행 궤적상 첫 번째 미사일은 초대형 방사포(KN-25), 두 번째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KN-23의 경우 탄두 무게를 달리하면서 사거리를 조절하는 식의 성능 시험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

합참은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며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톤급)가 한반도 수역에 다시 출동하는 부분에 대해 반발하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앞서 북한은 레이건호의 출동을 겨냥해 사실상 도발을 예고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새벽 4시 37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공보문에서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도 보인다. 한·미·일은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막기 위한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진행했고, 6일 레이건호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동해 공해상에서 또 연합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북한이 도발의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며 그 끝은 결국 7차 핵실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기존에 무기 실험 제원을 밝히며 개발과정을 공개적으로 과시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양산·배치·실전화된 무기를 중심으로 대응 차원의 운용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봤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대강'으로 비례적 대응에 나선다면서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 움직임, 한미 연합훈련 등에 대해 방어적 억제라는 메시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과 핵실험을 포함한 핵무기 고도화 명분을 한미의 행동으로부터 찾기 위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 원칙"을 천명했고, 지난달에는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고 공격적인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은 IRBM과 이날 미사일을 포함해 최근 12일 사이 6회째 미사일을 발사, 이틀에 한번 꼴로 미사일을 쐈다.

앞서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1발,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29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2발, 지난 1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씩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4일 있었던 IRBM 발사는 올해 1월 30일 이후 약 8개월 만이었고, 일본 열도를 넘어 4500㎞를 날아가 태평양 상공에 떨어지며 북한이 정상각도(30∼45도)로 쏜 탄도미사일 중 최대 사거리를 기록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2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는 10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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