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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 ‘이이제이’ 전략 확정…臺 앞세워 中 견제

美, 대중 ‘이이제이’ 전략 확정…臺 앞세워 中 견제

기사승인 2022. 10. 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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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가 외부에 흘린 정보와 뉴욕타임스 기사 보면 확실
대만 군
최근 계속되는 중국의 무력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훈련에 나선 진먼(金門)도의 대만 탱크 부대 병사들. 미국에서 수입한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미국이 최근 대만을 앞세워 중국을 견제하는 '이대제중(以臺制中·대만으로 중국을 견제함)', 이른바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견제함)' 대중(對中) 전략을 확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대만을 군사적으로 돕기 위한 다각도의 파상 지원을 더욱 적극 검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6일 전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5년여 동안에 걸친 양국 신냉전의 과정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자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을 완전히 짓밟아버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부적으로 확실히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마디로 중국이 G2로 불리는 것도 감지덕지하도록 무릎을 꿇리게 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을 것이라는 말이 된다.

하지만 말이 쉽지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중국이 미국의 경제제재를 비롯한 각종 파상 공세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 미국에 도전 가능한 지구촌 유일의 G2 국가로 불리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어떻게든 중국에 치명적 상처를 안길 아킬레스건을 찾아 휘청거리게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미국이 찾지 못할 까닭도 없다. 그게 바로 대만 카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대만 유사시 반드시 개입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잇따른 발언으로 볼 때 이미 중국 제어에 필요한 대만 이용 전략도 수립한 것으로 봐야 한다.

여기에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끝낼 것을 군에 지시했다"는 요지의 말을 공공연히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긴장을 의도적으로 조성, 중국 견제라는 목적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엿보인다.

"미국이 대만을 거대한 무기고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제하의 5일자 뉴욕타임스 기사 역시 미국 정부의 속내를 간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무려 6차례나 대규모 무기 판매 계획을 승인한 사실을 상기하면 이 분석은 진짜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야 한다.

이로 볼 때 지난 2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시에서 '미국-대만 국방공업회의'가 예년에 비해 훨씬 성대하게 열린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해야 한다. 미국의 '이이제이' 전략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리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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