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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자신감 “메모리 감산 없다”… 내년 10나노 D램 ‘초격차’ 드라이브

삼성의 자신감 “메모리 감산 없다”… 내년 10나노 D램 ‘초격차’ 드라이브

기사승인 2022. 10. 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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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리콘밸리 '삼성 테크데이'서 공식화
마이크론·키옥시아 ‘생산 축소’와 대조
내년 10나노 D램, 2024년 9세대 V낸드 양산 발표
전문가 “1등 기업 자신감… 치킨게임 의중도 엿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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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경기침체 우려에도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화 했다. 마이크론 등의 감산 계획이 구체화 되고 있는 와중에 나온 발표여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확실한 캡티브 마켓이 있는 메모리 1위 기업의 자신감으로 해석한다. 이에 더해 삼성은 내년 업계 최초로 5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에 나서겠다며 기술 초격차 전략도 내놨다. 30년 간 메모리 분야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계속 1등을 하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에서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과 한진만 부사장은 미디어 브리핑에 나서 메모리 감산 계획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감산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전세계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자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은 최근 기존 공장 생산량을 줄이고 설비투자를 30% 감축하겠다고 밝혔고 낸드 시장 점유율 2위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도 메모리 생산 30% 감산을 발표한 상태다. 때문에 삼성도 곧 감산 계획을 낼 것이란 업계 관측이 이어진 바 있다.

이날 감산 논란을 일축한 이 사장은 오히려 5세대 10나노급 D램의 내년 양산을 공식화 했다. 경쟁사들이 4세대 14나노급 D램을 생산하는 중에 한발 더 앞선 기술을 공개한 셈이다. 연내 세계 최고 용량의 8세대 낸드기반 1TB TLC 제품을 양산하고 2024년엔 9세대 V낸드를 양산하겠다는 로드맵도 내놨다. 여기에 2030년까지 1000단 V낸드를 개발하는 등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줄줄이 발표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가 약 40년간 만들어낸 메모리의 총 저장용량이 1조 기가바이트를 넘어서고, 이중 절반이 최근 3년간 만들어졌을 만큼 우리는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을 체감하고 있다"며 "향후 고대역폭, 고용량, 고효율 메모리를 통해 다양한 새로운 플랫폼과 상호진화하며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날 삼성의 감산 없는 생산계획과 기술 로드맵에 대해 메모리 1등 기업의 자신감으로 해석했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압도적 세계 1위인 삼성으로선 감산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수요가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하위 기업들은 피해를 우려해야 할 수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만드는 삼성은 인텔이나 엔비디아 등 확실한 캡티브마켓이 있기 때문에 일부 줄어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1993년부터 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3%, SK하이닉스가 29%, 마이크론이 23%를 기록 중이다. 낸드 점유율도 삼성전자가 34%를 차지하는 가운데 키옥시아가 19%, 웨스턴디지털과 SK하이닉스가 각각 14%와 13%를 기록 중이다.

치킨게임 양상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단장은 "과거 치킨게임에서 일본업체들이 도태되면서 삼성이나 SK가 득을 본 게 있지 않느냐"며 "낸드사업에서 중국의 YMTC 등이 따라오고 있는데 이를 좀 누르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전문위원은 "재고가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생산량을 더 늘리진 않겠지만, 감산 할 생각은 없을 것"이라며 "수급이 안 맞아 가격에서 좀 손해를 보더라도 세계 1위 점유율은 유지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객과 가격 협상이 매월 수시로 진행되는 게 아닌 만큼 감내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강 전문위원은 특히 "전체 생산량은 비슷하게 가더라도 더 개발이 진전된 제품쪽으로 생산 비중을 조절 할 것"이라면서 "인텔의 새 CPU가 DDR5를 지원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집중도를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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