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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 전통 유지 여부로 고심

프랑스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 전통 유지 여부로 고심

기사승인 2022. 10. 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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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 판매 금지 품목 발표
- 이미 수 달 전 대량 주문 넣어둔 상인들은 불만 표출
크리스마스마켓
개장을 한 달 앞두고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운영당국이 '마켓에서의 판매금지 품목'을 발표했다. 사진은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의 음료 판매대 모습. /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450년 역사를 지닌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이 전통성과 고유성을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프랑스 현지매체 20마뉘는 11일(현지시간)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 운영국이 올해 마켓에서의 판매금지 품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 1년 중 가장 큰 기념일인 크리스마스 시즌엔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프랑스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은 독일 국경과 가까운 동부도시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다. 1570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엔 매해 약 200만명이 방문한다. 올해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은 오는 11월 25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11일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운영당국이 '마켓에서의 판매 금지 품목'을 발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운영당국이 발표한 판매 금지 품목으로는 샴페인·팝콘·라클렛·초콜릿 도넛·남미에서 유래된 외투인 판초·애완견이나 애완묘를 위한 크리스마스 관련 물건 등이 있다.

판매 금지 목록에서 더 논란이 되는 것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수난상·그로그(럼 또는 브랜디에 설탕과 레몬을 섞은 따뜻한 음료)·크리스마스 스노우볼·이탈리아에서 유래된 물건들이다. 운영당국은 크리스마스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해당 품목들의 경우 더 자세한 판매 조건을 따르며 판매 가능 여부는 각 상인과 따로 대화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영당국은 크리스마스 마켓과 전혀 관계가 없는 팝콘이나 초콜릿 도넛 등을 올해부터 퇴출함으로써 450년 역사를 가진 크리스마스 마켓의 고유성과 전통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상인들은 "크리스마스 마켓은 1년 중 가장 큰 행사로 이미 몇 달 전에 주문을 다 넣어뒀는데 개장 한 달 전에 갑작스럽게 판매 금지 품목을 발표해 당혹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인은 "마켓 참여 신청을 받을 때 신청서에 명시를 해뒀어야 하는 부분이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를 주관하는 스트라스부르시 측은 "크리스마스 마켓은 놀이공원도, 관광객들을 위한 슈퍼마켓도 아니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스트라스부르시청 마켓 담당자는 "오랫동안 시 운영당국은 크리스마스 마켓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지금이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마켓 개장을 한 달 앞두고 전통성과 고유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운영당국과 상인들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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