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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집값, 1㎡당 1만 유로 아래로 폭삭…팬데믹·재택근무 증가 여파

파리 집값, 1㎡당 1만 유로 아래로 폭삭…팬데믹·재택근무 증가 여파

기사승인 2022. 10. 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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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현재 부동산을 판매하는 데엔 평균 96일 걸려
-전문가, 부동산 침체 현상의 원인은 코로나와 재택근무
파리
파리 부동산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진 영향으로 1㎡당 1만 유로(한화 1386만원) 아래로 하향조정되고 있다. /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파리 부동산의 1㎡당 가격이 1만 유로(한화 1386만원) 아래로 떨어지고, 보유 주택을 처분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있다.

12일 현지 매체 RTL은 파리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며 거래 사이트에 매물이 걸려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과거 프랑스에서 부동산을 판매하는 데엔 평균 86일이 걸렸지만 현재 판매에 걸리는 기간은 평균 96일로 이전보다 10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파리 부동산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로 판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1㎡당 1만 유로 아래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파리 3구·10구·11구를 아우르는 헤퍼블릭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파리의 81제곱미터 아파트 매물이 4개월 넘도록 안 팔리고 있어 가격 조정했다"라며 실상을 전했다.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해당 아파트의 매물은 거래 사이트에 게시돼어 있지만 매물에 관심있는 사람의 연락을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의 가격은 매물이 게시된 초반 89만6000유로(한화 12억4218만 원)에서 현재 79만8000유로(한화 11억632만원)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역시 파리 중심에 위치한 19㎡짜리 원룸 매물의 경우 지금까지 18명이 방문해 집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사겠다는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해당 원룸의 가격은 22만 유로(한화 3억494만원)지만 판매를 하기 위해선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인은 "파리의 부동산 열기가 뜨거울 땐 한 매물을 판매하는 데 단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 때가 많았다"며 "파리 부동산이 인기를 끌었을 땐 먼저 연락 온 사람에게 집을 보여주고 있을 동안에도 전화로 해당 매물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문가들은 파리에서 현재 볼 수 있는 부동산 침체 현상이 2020년 초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수 차례의 통행금지령을 겪으며 파리의 갑갑한 생활에 의문을 가진 파리지앙들이 많았다는 해석이다.

또한 팬데믹 중 시작된 재택근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회사들이 늘어 파리에 거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직장인들도 많아졌다. 이에 파리에 있는 부동산을 판매하고 근교의 넓은 집으로 이사 가려는 파리지앙들이 현재 파리 부동산 공급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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