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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급기야 울릉도 향해 미사일 도발...우리 군 공대지미사일로 응수(종합)

북, 급기야 울릉도 향해 미사일 도발...우리 군 공대지미사일로 응수(종합)

기사승인 2022. 11. 0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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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포함 다종 미사일 10여 발 동,서해상으로 발사
합참 작전본부장 "북 미사일 NLL이남 낙탄 분단이후 처음...결코 용납 안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울릉도 상황은?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들어 도발의 수위를 높여오던 북한이 2일 급기야 남북간 해상경계선인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울릉도를 향해 미사일을 쏘는 만행을 저질렀다. 북한이 2010년 서해 연평도 폭격 도발 이후 12년 만에 이번에는 동해 울릉도를 겨냥해 군사 도발을 한 것이다.

북한이 쏜 미사일이 울릉도까지 날아 오진 않았지만 울릉도에는 공습경보와 함께 대피명령이 발령됐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울릉도에 공습경보와 대피명령이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쏜 미사일이 동해 NLL을 넘어 우리 영해 인근에 떨어진 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한을 향한 노골적인 군사 도발을 한 것이다. 이에 우리 군은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를 동원해 '슬램-이알'(SLAM-ER) 등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응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동·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함해 다종의 미사일 10여 발을 쐈다. 이중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1발은 동해 NLL을 넘어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오다 울릉도에 못 미친 영해에 근접해 떨어졌다.

이에 대해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북 도발 관련 우리 군(軍)의 입장'을 통해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공군 전력을 투입해 정밀 공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

합참은 "군은 오늘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우리 군의 정밀사격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후 발생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관련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상시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NLL이남으로 미사일을 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쪽을 겨냥한 직접적인 도발을 한 것으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앞두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정점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 군은 이날 오전 8시 51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 지점의 공해상으로 떨어졌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직후 경계태세와 화력대기태세를 격상했다"며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한 상태로 추가 도발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하고, 국방부와 합참 공동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미 연합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담화를 통해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이날 NLL 이남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오늘 탄도 미사일 등을 10발 이상이나 발사한 것은 한·미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반발 차원의 고강도 대남 무력시위"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 센터장은 "북한이 NLL 이남 공해상으로까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NLL을 무력화하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며 "남북한 간에 동해상이나 서해상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 센터장은 "남북한 간에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겠지만 만약 발생하게 될 경우 그것이 지나치게 확대돼 북한의 전술핵무기 사용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압도적 대응'이 아니라 '비례적 대응'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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