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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50% 해고’ 머스크 막무가내 트위터 경영에 곳곳서 우려의 시선

‘직원 50% 해고’ 머스크 막무가내 트위터 경영에 곳곳서 우려의 시선

기사승인 2022. 11. 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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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WORKERS/ <YONHAP NO-1424> (REUTERS)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약 일주일 만에 직원의 절반에 해고 통보를 하는 등 고강도 인력감축 작업에 나섰다./사진=로이터 연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약 일주일 만에 직원의 절반에 해고 통보를 하는 등 고강도 인력감축 작업에 나섰다. 머스크 CEO의 마이웨이 행보에 광고주들이 잇따라 이탈하고 유엔은 인권 중심의 경영을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개 서한을 통해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머스크 CEO에 "트위터 경영의 핵심은 인권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는 우리의 소통방식 변화를 이끈 글로벌 혁명의 일부"라면서 "하지만 디지털 광장에서 트위터의 역할에 대한 우려와 걱정에 서한을 보낸다"고 밝혔다. 튀르크 인권대표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트위터는 자사 플랫폼이 끼칠 수 있는 해악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을 사용하고 개선할 때 '인권 존중'을 탈선 방지책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세계 표현의 자유 보호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적절한 규제 △차별·적대감·폭력 등을 부추기는 혐오 콘텐츠 차단 △투명성 확보 △개인정보 보호 △각국 언어·문화 전문가 기용 등 6가지 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유엔의 노골적 우려와 권고는 머스크 CEO가 글로벌 간판기업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대량해고를 감행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트위터는 전체 인력의 50%에 해당하는 3700명에게 일괄적으로 정리해고 이메일을 발송했다. 해고된 직원의 업무용 이메일은 이미 접근이 차단된 상태였고, 해고 통보를 개인 이메일로 받아야 했다.

구체적인 해고 사유와 사전통지 없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직원들은 혼란과 분노를 표출했다. 영국 런던에 근무하는 크리스 유니는 5일 새벽에 메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새벽 3시에 이런 통보를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회사 측을 비난했다.

머스크 CEO의 대량 해고 사태에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많은 이들이 나에게 화가 났다는 것을 안다"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 책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도시는 "회사 규모를 너무 빨리 키웠다"면서 회사가 급속하게 성장하는 바람에 인수가 됐고, 이로 인해 직원들이 힘든 상황을 맞았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머스크 CEO가 트위터의 인권 관련 부서를 통째로 잘라내고 인공지능(AI) 윤리 관련 담당자 상당수를 해고하면서 트위터 내 인권 침해와 혐오 발언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위터의 지각변동에 광고주들도 속속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 이날 유나이티드 항공은 트위터에서 광고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제약사 화이자, 자동차회사 폭스바겐그룹, 제너럴모터스(GM) 등도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전날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후원 행사에서 "머스크 CEO가 세계 전체에 거짓말을 내보내고 뿜어내는 수단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미국에는 편집자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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