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Markets Wall Street <YONHAP NO-0145>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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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기조와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에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금융·투자시장이 크게 위축하고 있다./사진=AP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기조와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에 미 월가도 차갑게 식었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규모는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하며 금융·투자시장이 위축하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지난달 미국에서 상장된 기업들의 전체 공모 규모가 16억 달러(약 2조2000억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한 수준이다.
IPO시장이 쪼그라든 것은 기업들이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미룬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M&A시장도 짙어지는 경기침체 그림자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지난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9월과 10월 미국에서 성사된 M&A 전체 규모는 2190억 달러(약 309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3% 급감했다.
지난해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지만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하면서 자금 마련에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에 따르면 늘어난 이자 비용으로 미 기업들은 올해와 내년에 최소 2000억 달러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경기둔화 불안이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늘어나자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자금 조달도 어려워졌다. 이 기간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대출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의 발행 액수는 지난해보다 97%나 감소했다.
기업 보유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진 것도 CLO 발행 액수 급감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일부 기업들을 생사의 갈림길로 몰아넣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실제로 인터넷 소매업체 인조이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0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에 성공했지만, 자금 조달과 투자자 확보에 실패하면서 지난 6월 파산보호신청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