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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첫 ‘7년 단임제’ 조기대선…토카예프 대통령, 82.5% 득표로 압승

카자흐스탄 첫 ‘7년 단임제’ 조기대선…토카예프 대통령, 82.5% 득표로 압승

기사승인 2022. 11. 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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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투표하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알마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집어넣고 있다. 2019년 집권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5년 연임제였던 기존 대통령 임기를 7년 단임제로 바꾸는 헌법 개정을 실시했다. 이날 선거는 7년 단임제로 바뀐 뒤 처음으로 열리는 선거다. /사진=AP·연합뉴스
새해 연초부터 사상 최악의 반정부 유혈시위 사태를 겪은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이 7년 단임제를 골자로 하는 조기 대선에서 예상대로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 조기대선이 끝난 후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1차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토카예프 대통령이 8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선거법 상 대통령 당선을 위한 법적 기준이 '득표율 50% 이상'으로 명기돼 있는 만큼 토카예프 대통령의 당선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번 조기대선에는 토카예프 대통령을 비롯해 총 6명이 출마했다. 하지만 5명의 야당 소속 후보 중 경쟁력을 갖춘 대항마가 없는 까닭에 토카예프 대통령이 큰 득표율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카자흐스탄 선관위에 따르면 1차 출구조사에서 대부분의 야당 소속 후보들은 평균 2% 득표율을 기록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상원의장 신분이었던 2019년 전임자였던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사임(조기퇴임)하자 법률에 따라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이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대표로 있는 집권당 '누르 오탄'의 추대를 받아 출마해 70.18%를 득표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2019년 조기퇴임 이후에도 국가안전보장이사회 의장 및 집권여당의 리더십 자리를 유지하는 등 상왕이나 다름 없는 권력을 유지해오면서 많은 논란을 낳았다.

연초 가스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으로 망기스타우 지역에서 처음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을 당시 카자흐스탄 당국은 가격 인하를 약속하고 정부협상단을 파견하는 등 시위대에 온건한 태도를 보였지만 1월 4일을 기점으로 최대도시 알마티까지 반정부 시위가 확대돼 시청과 검찰청 당사가 불타고 은행·쇼핑몰에서 약탈이 벌어지는 등 폭력사태로 변질되자 비상사태(계엄)의 전국 확대로 이어졌다.

사회 혼란이 가중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벨라루스 등 옛 소련권 6개 국가로 구성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하고, 시민의 통행금지 및 인터넷 등의 통신망을 전부 차단하는 등 강경책을 통해 반정부 시위를 진압했다.

이번 조기대선은 이러한 정치적 악순환을 끊기 위한 토카예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실시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국회 권한을 확대하는 것을 내용을 하는 개헌을 단행하고 지난 9월 현행 5년 중임제에서 7년 단임제를 골자로 하는 조기 총선과 대선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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