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코로나 후유증 앓는 프랑스 의료계, 진통·항생제 등 특정 의약품 부족현상 심각

코로나 후유증 앓는 프랑스 의료계, 진통·항생제 등 특정 의약품 부족현상 심각

기사승인 2022. 11. 21. 16: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보건당국, 제약공장 24시간 가동 등 조치 나서
약국에선 1인당 판매 개수 제한하기도
돌리프란
현재 프랑스에서 재고 부족 문제를 앓고 있는 파라세타몰계열 의약품 중 하나인 돌리프란. 프랑스 내 소아병동에서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진통제 중 하나다. /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프랑스에서 각종 겨울철 유행병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소아병동에서 자주 처방되는 특정 의약품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의료계가 파라세타몰계열(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와 항생제인 아목시실린의 재고 부족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수아 브라운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이날 RTL과의 인터뷰에서 "의약품 부족 사태는 수주 또는 수개월 내에 해결될 것"이라면서도 특정 의약품의 경우 재고 확보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브라운 장관에 따르면 파라세타몰 진통제의 경우 수 주 내에 재고부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만 아목시실린의 경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항생제의 경우 길게는 내년 3월은 돼야 정상적으로 유통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이 같은 재고 부족난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조치를 취했다. 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는 파라세타몰 진통제의 경우엔 약국에서 1인당 구입할 수 있는 개수에 제한을 뒀다. 또한 제약회사에 파라세타몰계열 진통제 제조 생산라인을 늘리고, 공장을 24시간 완전히 가동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바이러스 감염 시 프랑스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항생제 중 하나인 아목시실린은 다른 국가로의 재판매가 금지됐다. 또한 소아과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에게도 아목시실린을 꼭 필요한 환자에게,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하도록 조치했다.

프랑스에서 특정 의약품의 재고가 부족한 근본적인 원인은 해당 의약품을 제조하는 공장들이 국내에 없다는 것이다. 브라운 장관은 이 같은 재고 부족 문제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최소한 필수 의약품을 만드는 제약공장들이 프랑스 또는 유럽 내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수요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도 의약품 재고 부족을 초래한 이유로 꼽혔다. 특히 진통제와 항생제는 급격히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제약공장들은 다시금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세기관지염 유행으로 비상이 걸린 프랑스 소아병동은 진통제와 항생제 부족난까지 겹치며 대부분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특정 지역의 경우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어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을 거주지에서 수 백 킬로 떨어진 타 지역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는 실정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