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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크라 대규모 지원에…대만, 주문한 무기 못 받아

미국, 우크라 대규모 지원에…대만, 주문한 무기 못 받아

기사승인 2022. 11. 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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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방위전력 강화, 중국 침공 저지 전략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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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 AFP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무기 지원으로 미국이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무기의 인도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 관계자를 인용한 이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대만에 미납한 무기의 규모는 현재 187억 달러(약 25조500억원)다.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140억 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대만 자체 무장을 강화해 중국의 무력 침공을 억지한다는 '고슴도치 전략'에 따라 대만관계법 등을 발효해 무기를 판매해오던 미국에서는 전략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최근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대만에 대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만을 우크라이나처럼 준비 안 된 상태로 놔두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미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은 "일부 경우에는 3년 이상 대만에 납품이 안된 무기 판매도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보듯이 침공 이후보다 침공 전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말했다.

현재 납품 대기 중인 무기 중에는 2015년에 주문된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208대,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215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무기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것과 같은 종류다. 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곡사포 등도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대만이 가장 많은 돈을 들인 무기 중 하나인 F-16 전투기 66대는 2025년 전후, 올 봄에 계약한 대함미사일 하푼은 2026년 이후 인도될 전망이다.

워싱턴 대만대표처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질의에 답변을 피했으나 대만 관료들은 앞서 납품에 대한 우려를 표해왔다고 WSJ는 전했다. 왕신룽 대만 국방부 군비부부장은 지난 달 "대만은 미국이 납품기한을 맞춰주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현재 비축량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대만 납품 물량은 새로 생산하는 것으로 두 가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하는 동시에 대만에 필요한 능력을 공급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대만에 대한 무기 납품 지연을 초래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임시 팀을 구성했으나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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