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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대륙 이점은 없었다, 현실로 나타난 중동 전멸

[카타르월드컵] 대륙 이점은 없었다, 현실로 나타난 중동 전멸

기사승인 2022. 12. 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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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전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 연합
대개 월드컵은 개최 대륙에서 호성적을 거둬온 전통이 있다. 하지만 사상 첫 겨울·아랍(중동)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 결과는 이런 공식을 완전히 깼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열전이 D조까지 모두 마무리된 현재 주요 특징 중 하나는 개최 대륙 즉 중동에 위치한 출전국들의 전멸이다. 개최국 카타르의 3전 전패 탈락을 비롯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동반 탈락의 쓴 맛을 봤다.

특히 사막성 기후인 중동에서 열리는 만큼 기후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된 대회였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 국가의 전멸은 예상 밖 결과로 여겨진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포함된 6개 나라가 출전했다. 이중 중동 지역의 카타르·이란·사우디가 전부 탈락했고 한국·호주·일본 등이 최종전을 앞뒀다.

그러나 같은 아시아라고 해도 한국·호주·일본은 거리상 개최 대륙의 이점을 온전히 누린다고 보기 힘들다.

전통적으로 개최 대륙이 잘해왔던 것은 자연·지리·기후적 이점을 누릴 수 있어서였다. 날씨나 잔디 상태 등의 변수에 완벽히 적응돼 있고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는 것도 한 몫을 한다. 그럼에도 카타르 등은 이런 이점들을 별로 누리지 못했다.

그나마 1승씩을 거둔 이란과 사우디는 체면치레라도 했지만 카타르는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 전패 탈락의 치욕적인 역사를 남겼다.

결과적으로 아무리 개최 대륙의 이점을 가지더라도 기본 실력 자체가 떨어지면 안 된다는 걸 이번 대회가 증명했다. 개최국으로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카타르는 세계 수준과 한참 떨어진 경기력으로 빈축을 샀고 이란과 사우디도 아직은 축구 변방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중동 축구가 수비 위주의 역습 전략을 주로 쓰는데 이 부분 또한 월드컵 본선과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레벨에서는 스스로 불리함만 안고 갈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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