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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커넥트’ 정해인 “한쪽 눈 가리고 연기, 굉장한 핸디캡이었다”

[아투★현장] ‘커넥트’ 정해인 “한쪽 눈 가리고 연기, 굉장한 핸디캡이었다”

기사승인 2022. 12. 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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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디즈니+
정해인·고경표·김혜준 등 대세 배우들이 뭉친 디즈니+ '커넥트'가 베일을 벗는다.

오는 7일 오후 5시 공개될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동수(정해인)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이야기를 그렸다. 신대성 작가의 웹툰 '커넥트'를 원작으로 하며 장르 영화의 대가 일본인인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일본인인 만큼 한국에서의 촬영, 한국 배우와의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터였다. 타카시 감독은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 '커넥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적은 딱 하나였다. 추위였다"며 "아마 정해인이 리더로서 말도 통하지 않는 감독과 작업하는 데에 있어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제가 말하는 의도와 생각을 제대로 읽어주고 도출해내 촬영했다. 한국 스태프와 배우의 높은 영향력이 아닌가 싶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들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전했다. 타카시 감독은 "하동수는 고독한 삶을 사는 캐릭터다. 사람에게는 고독이 꼭 필요하지만 연기하긴 어렵다. 정해인은 정말 멋있고 아름다운 배우다. 고독하지 않으면 불평등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그대로 잘 표현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사이코패스 오진섭 역을 맡은 배우 고경표는 첫 만남부터 30분을 넘게 지각했는데도 방긋방긋 웃었던 게 크게 인상에 남았다. 기존 사이코패스가 가진 패턴을 없애고 싶었던 캐릭터라 고경표와의 첫 만남이 이러한 고정관념을 깰 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또 김해준은 순수하면서도 무언가를 숨겨둔 얼굴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배우들은 시각을 비롯해 청각으로도 인물끼리 연결된다는 게 매력이라고 느꼈다. 정해인은 "원작에서는 시야 공유로 커넥트가 되는데 우리 작품에서는 노래로서 청각으로도 연결이 된다. 그게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했고 고경표는 "신체로 발현될 수 있는 것들이 통각, 시각, 청각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청각으로 연결되는 게 매력적이었다. 음악이 주는 힘이 있지 않나. 청각을 통해 연결된다는 요소가 디테일하고 예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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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표(위부터), 김혜준, 정해인 /제공=디즈니+
한쪽 눈을 진섭에게 빼앗긴 동수였기에 정해인은 계속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리고 나온다. 정해인은 "배우가 연기할 때 중요한 게 눈이다. 한쪽 눈을 가리고 절반만 보여준다는 것이 초반에 엄청난 핸디캡으로 느껴졌다. 액션 연기 같은 건 신체적인 어려움으로 그쳤지만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서는 많이 고생했다"며 "현장에서 감독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앵글을 어느 정도 만들고 약속된 플레이를 했다. 이러한 부분을 통해 저의 감정 연기가 시청자에게 전달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기존의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고경표는 "오진섭은 단순히 살인을 즐기고 그것에 무감각한 인물이라기보단 굉장히 큰 명분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고요하고 차분한 사람이라 당황스러운 상황에도 동요없이 대처하는 모습이 섬뜩했다. 최대한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동수의 조력자 이랑 역을 연기한 김혜준은 전작 드라마 '구경이'이 K캐릭터와도 닮은 모습을 보여준다. 김혜준 역이 비슷한 점을 느꼈다면서도 K 덕분에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혜준은 "차별을 두려 한 건 K는 연극적이고 양식적으로 표현했다면 이랑이는 외형도 독특하고 행동도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너무 튀게 연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균형에 많이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간 사이코패스의 연쇄적인 살인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많았는데, '커넥트'는 '사체 아트'라는 독특한 소재를 설정했다. 타카시 감독은 "사람들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다. 사후에 영혼을 어떻게 남길지, 철학적인 이야기를 남길 수밖에 없다. 진섭에겐 '사체 아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고, 내 몸이 없어도 여기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이런 소재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타카시 감독은 인간의 욕망 중 죽지 않는 욕망이 큰데, 동수는 욕망이 없는 캐릭터라고 설명하며 "그러던 동수의 안에 사명감을 깨워준 것, 인식시켜준 게 진섭이다. 그래서 두 사람은 운명적인 연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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