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는 평이했던 반면 수학은 지난해 '불수학' 수준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수학에 강점이 있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강세가 작년보다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합 수능 첫해인 지난해에도 수학에 강점 있는 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사회계열로 대거 지원하는 교차 지원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올해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시행된 2023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8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표는 9일 배부된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어느 정도 차이나는 지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만점자가 받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올해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지난해(149점)보다 15점 떨어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28명에서 371명으로 늘었다. 1등급 커트라인은 126점으로, 2013학년도(125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문영주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국어의 경우 지난해 너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올해 적정 난이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소위 고난도 문항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지난해만큼 어려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지난해(147점)보다 소폭 하락했다. 다만 만점자 수는 전년(2702명) 대비 3분의 1토막이 난 934명으로 집계됐다. 수학영역 만점자 수가 1000명을 밑돈 것은 2018학년도(수학 가형 165명, 수학 나형 362명) 이후 처음이어서 올해 수학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도 상당히 어려운 시험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