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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강성 ‘전남 광양항’ 반출입량 회복세...무슨 일이?

화물연대 강성 ‘전남 광양항’ 반출입량 회복세...무슨 일이?

기사승인 2022. 12. 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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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이후 6일 오후부터 회복세
화물연대 복귀한 광양항…물류 정상화<YONHAP NO-2649>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15일째에 접어든 8일 전남 광양항에서 컨테이너 운송차가 오가고 있다. 광양항은 화물연대 조합원이 지난 6일부터 복귀하면서 화물 반·출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연합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 비율이 높아 그간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전남 광양항이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정부의 강경대응 기조로 투쟁 대오에서 이탈한 화물차 기사들이 속속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8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전국 12개 항만 밤 시간대(전날 오후 5시~이날 오전 10시)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4만 9562TEU로 평상시보다 35% 가량 증가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이 가운데 화물연대 조합원 비율이 높아 컨테이너 반·출입이 거의 중단됐던 광양항의 밤 시간대 반출입량은 4014TEU로 평시보다 18% 많았다.

앞서 광양항은 화물연대 파업 첫날인 지난달 24일 밤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6144TEU(평시 대비 181%)를 기록하다가 지난 6일 오전 10시까지 0TEU에 가까운 반·출입량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 6일 오전 10시 이후 같은 날 오후 5시까지 평시 대비 37%(1693TEU)의 반출입량을 시작으로, 다음 날 9184TEU(평시 대비 114%)를 기록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정부는 광양항 주변에 집결해있던 화물연대 차량이 지난 6일 철수하면서 비조합원들을 포함한 일부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화물연대는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내용이 잘못돼 일어난 해프닝으로, 다시 파업 현장에 복귀하도록 조치했다는 입장이다. 또 화물연대는 화물연대 전남지역본부에 "9일까지 운송 거부를 지속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회 국토교통위는 9일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화물연대의 강경대응에 대해 현장에선 "생계가 곤란해 더는 견디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화물연대 조합원 A씨는 "주변에 일하는 기사들이 형 동생 하는 사이라 함께 투쟁에 나섰으나, 파업이 점점 길어지다 보니 차 할부금을 낼 돈은 물론 생활비도 부족해 눈치껏 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화물운송 종사자(화물연대 비조합원) B씨는 "처음에는 노조원들이 깡패 같고 무서웠지만, 조합원 일부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합 가입해서 눈치 보면서 운송하느니 비조합원으로 지내는 것이 훨씬 속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정부의 '선 복귀' 조건을 거부한 채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화물연대 본부와 엇박자를 내는 셈이다. 참여율이 줄어들며 파업 동력은 약화되고 있지만, 파업이 역대 최장기간을 넘어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화물연대의 역대 최장 파업기간은 지난 2003년 5월 1차 파업에서 14일, 같은 해 8월 2차 파업에서 16일간 진행됐으며, 9일까지 노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역대 최장기간을 경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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