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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해법 찾나, 블링컨 美 국무 내달 초 방중

미중 관계 해법 찾나, 블링컨 美 국무 내달 초 방중

기사승인 2023. 01. 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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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재무장관은 류허 부총리와 취리히에서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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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 부총리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과거에 비해 그래도 긍정적인 대화가 오고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환추스바오.
도무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악화일로의 미국과 중국 관계가 실낱 같기는 해도 해법을 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극적인 화해 무드가 조성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이런 조심스런 예측이 가능한 것은 최근 양국의 대화 채널이 활발히 가동되면서 이뤄지는 빈번한 접촉과 큰 관련이 있지 않나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12일에 이뤄진 미·중 무역 전국위원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과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 간의 화상 대화를 우선 꼽아야 한다.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의 노력이 많이 읽힌다고 봐도 크게 무리하지 않다. 특히 중국의 적극적 입장이 눈에 두드러진다고 해도 좋다.

이보다 하루 전 이뤄진 존 케리 대통령 기후문제 특사와 셰전화(謝振華) 기후변화사무 특사 간의 화상 대화 역시 주목해야 한다. 어떻게든 파국을 피하려는 양국의 노력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18일(현지 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뤄진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부총리의 회담이라고 해야 한다. 회담에서 오고간 대화의 주요 내용을 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거시 경제 및 금융 정책 등과 관련한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치킨 게임에 임하는 것 같았던 양국의 행보와 비교할 경우 상당한 변화가 느껴진다고 단언해도 좋다.

중국 언론의 논조를 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강경한 기조로 유명한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그렇지 않나 보인다. 둘의 회담을 이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지어 양국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피력하기까지 했다. 이외에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신화(新華)통신 등 역시 환추스바오와 비슷한 입장을 건지했다.

실제 이날 회담에서는 류 부총리가 "중국과 미국이 이견을 관리하고 양국 간 경쟁이 충돌 상황을 빚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고 말하자 옐런 장관이 "양국 간 의사소통이 부족해 비롯된 오해가 두 나라의 경제·금융 분야 관계를 불필요하게 악화하는 상황을 허용하면 안 될 것"이라면서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와중에 내달 초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까지 베이징을 방문, 친강(秦剛) 외교부장과 자리를 마주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보면 중국의 미국에 대한 유화적인 자세가 더욱 확연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측은 옐런 장관이 올해 적당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초청의 뜻을 밝혔다. 미중은 경제·무역팀 간 각급에서도 소통과 교류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국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극적인 해법이 도출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하나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더불어 최첨단 반도체 관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의지가 꺾이지 않고 있는 현실도 획기적인 양국 관계의 개선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관계는 역시 단기간에 해법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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