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고와 추위로 얼룩진 中 춘제, 모허시 영하 53도

사고와 추위로 얼룩진 中 춘제, 모허시 영하 53도

기사승인 2023. 01. 23. 21:5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역대 최저 기온 신기록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구정) 연휴가 대형 인명 사고와 일부 지역에서 무려 영하 53도까지 내려간 추위로 얼룩졌다. 안 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가뜩이나 고전 중인 중국을 덮친 설상가상의 나뿐 소식이 아닌가 싶다.

clip20230123215104
22일 9명의 희생자를 낸 허난성 싼먼샤 댐 사고 현장. '싼먼샤의 몰디브'로 불리는 곳으로 유명하다./제공=환추스바오.
우선 춘제인 22일 허난(河南)성 싼먼샤 댐 하류에서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의해 발생한 인명 사고가 안타깝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0분경 강물에 휩쓸린 관광객 2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현지 구조대는 긴급 출동, 물에 빠진 10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이중 2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7명은 아예 구조조차 되지 않았다. 언론에 따르면 현장에서 사고를 지켜본 목격자들은 "순식간에 강물이 불어났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 놀던 사람들은 황급히 대피했으나 일부는 미처 피하지 못했다.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면서 급박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사고가 난 지점은 중국의 젖줄로 불리는 황허(黃河)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싼먼샤 댐으로부터 고작 1∼2㎞ 떨어진 하류에 위치한 곳으로 얕은 여울과 모래사장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싼먼샤의 몰디브'로 불릴 정도의 인기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달 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전국적 한파 역시 춘제를 얼룩지게 만들고 있다고 해야 한다. 신화(新華)통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대륙 최북단인 헤이룽장(黑龍江)성 모허(漠河)시의 경우는 역대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2일의 기온이 영하 53도까지 떨어지면서 중국 역대 최저기온 신기록을 세웠다.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 남쪽에 위치한 모허는 연평균 기온이 영하 3도 안팎으로 중국 내에서는 가장 추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5월에 눈이 내리기 시작, 연간 8개월 동안 눈과 얼음을 볼 수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중국 기상 당국은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23일 한파 경보 1단계(최고 4단계)인 청색 경보를 발령했다. 동시에 동북의 일부 지역과 창(長·양쯔揚子)강 이남 지역 등의 기온이 23일 아침부터 25일 아침까지 12∼14도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예보, 현지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의 올해 춘제는 이래저래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을 실감 나게 하는 명절이 될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