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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학원·어린이집 ‘노마스크’, 통학차량은 ‘착용’…‘혼란’ 불가피

학교·학원·어린이집 ‘노마스크’, 통학차량은 ‘착용’…‘혼란’ 불가피

기사승인 2023. 01. 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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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약 2900곳 개학 앞둬
학부모에 공지 못 보낸 학교도 많아
교실에선 '자율' 통학차량은 '착용' 당분간 '혼선'
교육부 "'학교 방역지침' 다음 달 중순까지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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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학교와 학원,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자율'에 맡겨지게 되면서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실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통학 차량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학교 교실 보다 밀집도가 높은 학원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교육부는 학교 현장에 혼란이 없도록 '학교 방역지침'을 다음 달 중순까지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학교와 학원, 어린이집의 교실 등에서는 실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학교와 학원·유치원·어린이집 통학 차량은 대중교통으로 분류돼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

특히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초·중·고교 약 2900곳이 개학을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30일부터 2월 3일까지 한 주간 전국 초등학교 818곳과 중학교 465곳(중 1∼2학년 기준), 고등학교 458곳(고 1∼2학년 기준) 등 1740여개 학교가 개학하고, 다음 주(2월 6∼10일)에는 중학교(553곳)와 고등학교(616곳)도 1100여곳이 개학한다.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기 전인 지난주 개학한 뒤 봄방학을 했거나, 개학 없이 3월 1일까지 겨울방학을 보낸 뒤 3월 2일 새 학기를 시작하는 학교들도 있다.

학부모들은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혼선'에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발발한 해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키우는 이모(43) 씨는 "여전히 날씨가 춥고 사람들이 밀집하면 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은 교실에서도 썼으면 좋겠는데 아직 학교에서 지침이 안 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이가 코로나 때 입학해서 친구들을 많이 모르는데 사회성을 위해서라도 얼굴 보고 지내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학원 실내 마스크 착용 유지 안내문
29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에 실내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30일부터 학교를 포함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지만, 상당수 학원은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지침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
◇ 학부모 우려 커저 "학교보다 밀집도 높은 학원, 마스크 써야"
또 다른 초등학생 학부모인 김모(46) 씨는 "요즘 학생들이 적어 교실에서는 벗어도 될 것 같다"며 "하지만 학원들은 좁은 곳에 학생들이 밀집되는 경우가 많아서 학원에서는 쓰는 게 낫지 않나 싶다. 학원들은 소형 학원도 많아서 이런 부분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에서 태권도 학원을 운영 중인 최모(39) 관장은 "마스크 '자율'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많이 오는 학원의 경우는 마스크를 써야할 것 같다"며 "학부모들도 걱정이 많아서 당분간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어린 아이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들도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6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강모(44) 씨는 "어린 아이들이 면역력인 약한 약자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자율'에 맡겼다가 집단 감염이 되면 그게 더 큰 문제 아닌가. 조금 시기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입시학원가와 어학 학원 등에서도 원생들에게 마스크를 계속 쓰도록 방침을 정한 곳이 많아 '혼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마스크 착용은 당분간 지속하고 '노 마스크'는 추이를 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며 "성급하게 변화를 주지 않고 안정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학교 등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자율'에 대해 "학교마다 다르게 대처할 수 있어 혼란이 야기된다"며 "지침이 모호하거나'재량'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와 교원에게 떠넘기기식일 경우 혼란과 갈등, 부당한 민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마다 다르게 대처하는 일이 없도록 구체적이고 명확한 지침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의 혼란이 야기된다는 지적에 따라 이날 현장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자가 진단 애플리케이션 사용, 발열검사, 환기·소독 등의 규정을 담은 '학교 방역지침'을 다음 달 중순까지 보완해 안내한다고 밝혔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날 17개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과 영상 회의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와 관련해 학교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하거나 잘못된 지도로 학부모의 불만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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