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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대졸생 1158만명, 실업대란 불가피

중국 올해 대졸생 1158만명, 실업대란 불가피

기사승인 2023. 01. 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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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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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베이징 소재 모 대학에서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구직을 호소하던 모습. 대졸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금은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제공=징지르바오.
중국의 올해 대학 졸업생이 웬만한 유럽 강소국의 인구와 비슷한 1158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의 1076만명보다 무려 82만명이나 더 많다. 일자리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오는 7월 졸업을 앞둔 대졸 예정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당연히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도 없다. 일부에서는 수년 내에 1500만명이 졸업하는 시대도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급 인력이 많이 배출되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려워진 중국의 경제 사정을 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줄어들면서 '졸업이 바로 실업'이라는 등식이 현실로 대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취업 시장의 큰손인 이른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감원에 나서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해야 한다. 이와 관련, 런민(人民)대학 중문과 마샹우(馬相武) 교수는 "수년 전만 해도 우리 학과 졸업생들은 취업에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경 계열 졸업생들도 졸업과 동시에 실업을 걱정해야 한다"면서 취업 시장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진단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2%포인트 정도 높은 5% 이상으로 예상됨에도 향후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도 높지 않다. 내로라 하는 전국구 명문대 졸업생들조차 라이더라도 되기 위해 과거에는 쳐다도 보지 않던 택배 회사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닌 것이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최소한 수십만명이 몰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양상을 보이자 정부 및 대학 당국은 한명이라도 더 취업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대학 교수들이 기업체를 찾아다니면서 제자들에게 일자리를 줄 것을 눈물로 호소하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앞으로 중국의 대학 졸업생들은 상당 기간 실업대란이라는 엄혹한 현실에 맞닥뜨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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