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선친묘소 훼손 사건 ‘지지자 소행’ 가능성 크다

기사승인 2023. 03. 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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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명' '기' 등 돌에 쓰인 글자 긍정적 의미 한자어 일색
"이대표 체포동의안 정국에 지지자 응원 성격 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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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명호면의 이재명 대표 선친묘소에서 발견된 돌. '생'자와 '명'자가 보이고 마지막 글자는 국과수에 감정 의뢰된 상황이다. /제공=독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친 묘소 테러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는 테러나 저주가 아닌 지지자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경북 봉화군 명호면의 이 대표 선친 묘소 봉분 주위에 글자를 쓴 돌을 박아놓은 사건과 관련해 '테러' 가능성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 중이다.

하지만 경북 지역 정치권 관계자 및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을 테러가 아닌 '열혈 지지자'의 엇나간 응원이나 지지행위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이 돌에 쓰인 글자가 생(生), 명(明), 기(氣) 등으로 긍정적인 한자어 일색인데다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한자어도 '대답하다, 보답하다'의 뜻을 가진 유(兪)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생명'과 '기운' '밝음' 등 좋은 의미의 한자인데다 '응답하다' 또는 '보답하다'는 글자도 좋은 뜻이 조화를 이루는 셈이다.

또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정국이 불거지기 직전이어서 이 대표에 대한 응원과 위로의 성격이 짙다는 주장이다.

묘소에서 처음 돌을 발견한 이 대표 측 관계자 역시 발견 당시에는 긍정적 의도의 행위일 수 있다는 판단에 민주당 측에 제보를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전 방위적인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묘소사건 역시 악의적 테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글자의 의미와 여러 정황에 비춰 선의에 따른 행위라는 의견이 확산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사건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여전히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29일 "테러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묘소와 가장 가까운 위치의 CCTV를 분석하고 있지만 뚜렷한 단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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