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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컨센서스 ‘바닥’인데…삼성·SK 시총 ‘훨훨’ 이유는

2분기 컨센서스 ‘바닥’인데…삼성·SK 시총 ‘훨훨’ 이유는

기사승인 2023. 06. 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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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연합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연합뉴스
반도체 한파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하지만 두 회사의 연초 대비 시가총액은 각각 96조원, 23조원씩 증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확신이 높아지면서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액은 2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138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89.74% 줄어들 전망이다. 2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하향 조정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3월 8530억원에서, 4월 4725억원, 현재 2190억원으로 매달 반토막이 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2분기 3조22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1조9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연속 조 단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당기순손실은 2조8030억원으로 적자전환 전망된다.

이 같은 어두운 전망은 반도체 가격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의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메모리 업체들과 SK하이닉스에 이어 올해 1분기부터는 삼성전자까지도 수급 균형을 위한 감산에 돌입했지만, 2분기까지는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암울한 2분기 실적 전망치에 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초 대비 시총이 각각 96조원, 20조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1월 2일) 시가총액 331조3229억원에 비해 428조334억원(종가기준으로)으로 96조7105억원이 불어났다. 연초 주가 5만5400원대를 기록하다, 52주 신고가 기록 등 연일 오름세를 겪으며 7만2000원대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날 종가(7만1700원) 대비로는 29%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연초 시총이 55조1097억원에서 이날 기준 79조611억원으로 23조9514억원이 늘어났다. SK하이닉스 또한 연초 주가가 7만5700원이었지만,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10만8700원대로 올랐다. 연초 대비 주가는 43.6% 증가했다.

시총이 증가한 것은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반도체 기업 주가는 약 6개월 뒤 시장 상황을 먼저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토대로 당장 반도체 관련 지표는 최악이지만 시장은 이미 반도체 경기가 바닥에 도달했음을 감지하고 반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부터는 양사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 3조6840억원으로 지난 3월 4조464억원, 4월 3조7092억원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또한 지난 3월 5조5767억원, 4월 5조998억원, 5월 5조290억원으로 안정적인 흐름이다.

김도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예상을 웃돌며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며 "3분기 이후로는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도 감산 효과만으로 D램과 낸드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명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경기 선행지표가 상승 반전한 상황에서 3분기 이후부터는 반도체 주문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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