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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장 “수석대변인이 제가 부하들을 죽였다는데 대표와 당 입장이냐?”…李 “...”

천안함장 “수석대변인이 제가 부하들을 죽였다는데 대표와 당 입장이냐?”…李 “...”

기사승인 2023. 06. 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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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현충원 추념식 마치고 면담 요청
최원일 전 천안함장 페이스북 게재
최원일 전 천안함장 항의받는 이재명 대표<YONHAP NO-207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추념식이 끝난 뒤 최원일 전 천안함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천안함 막말' 논란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은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찾아가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전날 제가 부하들을 죽였다는 데 북한의 만행이죠? 수석대변인은 당대표와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인데 그 발언이 대표와 당의 입장인가?"라고 묻고 면담을 요청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추념식 참석 후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가 이 같이 말했다고 페이스북에 남겼다. 그는 "추념 행사장인 만큼 최대한 정숙한 가운데 행사가 종료되고 이 대표를 찾아가 어제 사태에 대해 항의하고 면담요청을 했다"고 적었다.

최 전 함장은 이 대표에게 질문 후 "입장 정리되시면 조속한 시일 내 연락 바란다며 명함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별도 답변은 없고 고개를 끄덕끄덕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 대표와 함께 있던 박광온 원내대표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항의하고 면담을 요청하자, 박 원내대표는 "알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최 전 함장이 행사 후 이 대표를 찾아간 장면은 보도 사진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남긴 페이스북 글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시키며 호국보훈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는 오늘 현충일 기념행사장에서, 저는 참담한 심정이었다. 행사 직후 천암함 최원일 함장께서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가 '이야기할 것이 있으니 좀 만나자'고 말하는 장면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고, 어떤 참석자들은 '이재명 대표가 여기 왜 왔느냐?'고 저에게 질문하셨을 때 대답할 말이 없었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천안함은 자폭한 것'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인물을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이재명 대표로부터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이라며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네'라는 막말 논평으로 호국영령들을 공개 모독한 권칠승 수석대변인까지, 민주당 지도부의 반헌법적 행태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 "이래경 혁신위원장의 사퇴로 끝날 해프닝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천안함 용사들에 대한 모욕적 언행에 대해 국민 앞에 정중히 사죄하시기 바란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브리핑하는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YONHAP NO-1839>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
권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 전 함장이 '천안함 자폭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데 대해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라며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 신임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미래이사장의 과거 천안함 자폭설에 최 전 함장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이래경 이사장은 지난 2월 자신의 SNS에서 보수 진영을 향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낸 미 패권 세력"이라고 남긴 인물이다. 논란이 거듭되자 9시간만에 자진 사퇴했다.

권 대변인은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백브리핑을 마치고 이동하는 가운데 한 발언은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장을 냈지만 공식 사과는 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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