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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키신저 “미중 서로 배워야, 디커플링 양국 모두에 손해”

100세 키신저 “미중 서로 배워야, 디커플링 양국 모두에 손해”

기사승인 2023. 09. 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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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l of Conscience Foundation Gala 2023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올해 100세인 미중 데탕트의 상징 헨리 키신저는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분리)이 양국 모두의 생활 수준을 떨어뜨리고 인공지능(AI) 분야의 관리 능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外灘) 금융서밋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키신저는 중국과 미국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지배 시도 없이 AI의 사용 규제에 협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규제에는 대화와 일방적 이익을 피하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키신저는 서방 AI 기업들은 서로 경쟁하면서 당면한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고, 중국이 AI 개발을 국가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해당 기술의 군사적 응용 고려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 살지 않도록 이해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키신저는 "우리가 서로로부터 배우는 게 필요하다"며 "우리는 분리된 길로 나아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신저는 1970년대 미중 사이에서 핑퐁외교를 주도한 인물이다. 중국을 100차례 이상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지난 7월 중국을 다시 방문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라오 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며 환대했었다. 키신저는 당시에도 미중갈등에 대해 "양측이 동시에 일부 양보해야 한다"며 "한쪽만 물러날 경우 양보한 국가는 추락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100세를 맞은 키신저는 최근 새 책을 집필 중인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초고령에도 건강을 자랑하고 있다. 그의 아들 데이비드 키신저는 앞서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아버지 키신저의 건강 비결에 대해 "꺼지지 않는 호기심으로 세상과 역동적으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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