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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재명’이냐 현 체제 공고화냐… 민주당 운명의 날 D-1

‘포스트 이재명’이냐 현 체제 공고화냐… 민주당 운명의 날 D-1

기사승인 2023. 09. 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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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찬성 149표 반대 136표'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재석 의원 295명 중 찬성 149, 반대 136, 기권 6, 무효 4 로 가결되고 있다./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이재명 대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를 앞두고 또 한번 운명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이 대표의 구속 여부가 판가름나는 것은 물론 총선을 6개월 앞둔 당 지도부의 운명과 정치권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구속 여부를 판단할 법원 결정을 하루 앞두고 몇 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우선 이 대표 본인이나 친명 지도부에겐 구속이 최악의 악재가 될 전망이다.

친명계와 비명계가 가뜩이나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정서적 결별 수순을 밟은 상황에서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우면 당권 투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비명계는 이 대표 사퇴 및 비대위 전환 요구 등 친명계 2선 후퇴론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며 벼르고 있다.

다만 친명계에선 앞서부터 이 대표 옥중 공천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이 대표 구속 시에도 비명계에게 당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정면충돌도 예상된다.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 21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당 대표로서의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의 70~80%가 이 대표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대표가 구속됐다고 사퇴하면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고 했다.

반면에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지난 2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구속돼 옥중에 있는데 당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느냐, 국민의 기준에서 볼 때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다"며 "몇 명 솎아서 다독거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만일 이 대표가 구속을 면하는 경우에는 현 체제를 유지하고 본격적으로 비명계 반란 진압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이 대표 구속시 당무에 지장을 받는다는 이유로 구속영장 기각 촉구 탄원서 를 추진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서명하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비명계 솎아내기 작업에 돌입한 점도 사실상 비주류 청산을 위한 수순 밟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비명계는 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더라도 이 대표 사퇴 없이는 당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겠다고 벼르고 있어 내부 갈등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 거취가 어느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이번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이탈표를 던진 '39명'도 중립지대 의원들을 겨냥한 세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를 둘러싼 계파간 힘 대결이 격화될 경우 최악의 상황에선 분당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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