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4일부터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된 아시안게임에서 초반부터 거침 없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4시)까지 무려 12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한국과 일본이 단 한개의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그야말로 초반 독주에 나섰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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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입장식에서 선수단을 이끌고 등장하는 중국 남녀 기수.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그런지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신화(新華)통신.
이 상태로 갈 경우 첫날에만 20개 가까운 금메달을 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금메달은 각 종목에서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좋다. 이 기세대로라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거둔 132개의 금메달 정도는 조기에 획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총 482개 금메달의 무려 40%에 해당하는 200개 이상을 수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중국이 이번 대회에 이처럼 경악스러운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전력이 엄청나다. 축구와 야구, 권투, 레슬링 등의 종목을 제외할 경우 하나 같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40명 가까운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이 초반 독주에 나선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홈그라운드의 이점 역시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강아지도 자기 집 앞에서는 맹견이 될 수 있다는 불후의 진리를 감안할 때 그렇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탁구 선수 출신의 베이징 시민 판청유(范誠友) 씨가 "홈그라운들의 텃세는 분명히 존재한다. 중국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기량이 별로인데 금메달을 못따 침울해하는 것은 이해해야 한다"면서 자국의 일부 선수들을 슬쩍 비꼬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의 전력이 엄청난 만큼 중국인들은 자국의 종합 1위 수성을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어느 나라가 2위를 할 것인가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각종 매체나 스포츠계 인사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역시 일본의 손을 들어주는 것 같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다. 금세기 들어 바짝 고삐를 죄기 시작한 일본의 생활체육이 최근 빛을 발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 아닌가 보인다. 무사안일에 젖은 한국의 체육인들이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