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근로자회관이 코로나19 유행 당시 이주노동자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35회 아산상' 대상에 지난 48년간 노동자와 이주민 등 소외계층을 지원해온 가톨릭근로자회관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재단 측은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처우가 열악한 근로자를 시작으로 시대 변화에 따라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했고,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며 인도주의를 실천해왔다"고 설명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1975년 오스트리아 출신 박기홍 신부(본명 요셉 플라츠·1932∼2004)가 대구 지역 근로자들을 위해 독일 해외원조재단의 지원을 받아 설립했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근로자들을 위한 교육과 상담 등을 통해 근로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난민 지위를 획득하지 못해 일용직 근로로 살아가는 난민 신청자와 가족들에게 보육료와 생계비도 지원했다고 재단 측은 전했다.
아산상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수상자로는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의 우석정 원장과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이정아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 흉부외과 전문의인 우 원장은 지난 2001년부터 경제적 어려움과 낙후된 의료환경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베트남 주민들을 돕고 있다. 이정아 대표는 지난 1988년 경기도 부천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야학교사 활동을 시작한 후 시민들의 참여로 운영되는 여러 단체를 설립해 위기 아동과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아산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1989년 제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11월 23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리며 대상 3억원,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에 각각 2억원 등 6개 부문 수상자 16명(단체 포함)에 9억6000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